이복현, ‘尹 체포불응’ 우회비판 “사법적 부담 적절치 않아”

출입기자단 신년인사 자리서 밝혀
“최상목 대행에 부담 주지 말아야”
“해외기관 신뢰 위해 노력해야”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1-06 13:18:17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윤 대통령을 둘러싼 체포 불응 사태를 우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6일 금감원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를 한 자리에서 “권한대행 체제가 아니라 정상적인 체제라고 해도 (행정부가) 법 집행기관의 집행에 영향을 끼치지 말라는 게 통상적인 요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또 “현 상황에서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쪽으로 영향을 미쳐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어 “정치 영역에서 해결할 것은 정치 영역에서 사법절차에 따라 할 것은 사법절차에서 해야 한다. (정치권의) 과도한 주장으로 아예 (권한대행의) 역할을 못하도록 부담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지난 3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도 “최상목 권한대행께서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창용 한은 총재와 함께 최 대행에게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검사 출신인 이 원장은 윤 대통령의 대표적인 최측근으로 꼽혀왔다.

이 원장은 윤 대통령의 체포 불응에 관한 질문에는 “통화정책 결정 등이 2∼3주 사이에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가급적 외환시장에 경제외적 부담을 주지 않고, 해외 경제주체 내지는 해외 유관기관들의 평가에 긍정적 신뢰를 줄 수 있는 쪽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랑스의 재정 셧다운 이후 신용등급 인하 사례를 볼 때 우리를 향한 국제 시각도 냉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극받아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달 미국 신정부가 출범과 그에 따른 정책 변화,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 등이 다 맞물려 있는 데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도 있어서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환율이 1450원 넘는 상황에서 급격한 변동성은 우리 경제주체들의 이해관계 형성이나 기대 측면에서 무조건 나쁘기 때문에, 그런 격한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이 안 되면 통화정책의 룸(여지)가 너무 없어지고, 그러면 이렇게 어려운 때 국민경제에 더 도움이 될 의사결정의 여지가 적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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