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2025-01-06 14:43:16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한 일부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고,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직접적으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주가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 시험대였는데 한국 국민이 회복력을 발휘하며 응답하고 있다”며 “한국이 세계의 선도적 민주국가로서 헌법에 입각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 지지를 표했다.
두 장관은 비상계엄 이후 두 차례 통화한 바 있지만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나라는 한국의 정치혼란에도 한미동맹은 흔들림 없이 견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정책을 뒤집고 북한 핵을 용인할 가능성에 가까워졌다”며 “모스크바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 기술 공유의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안보에 있어 대서양과 태평양이 분리될 수 없다”면서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북한의 포탄과 병력뿐 아니라 중국에서 나오는 이중기술에 대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블링컨 장관을 접견하고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한국의 친구로서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은 물론, 최 권한대행 체제의 리더십을 완전히 신뢰한다”면서 “미국의 한국 방위공약은 한치 흔들림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