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1-24 13:37:51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통합과 포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합과 포용”을 정치인의 “의무”라고 강조하자 비명계가 당내에서 이를 실천하라고 요구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SNS를 통해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안팎에는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가진 자산들이 많다”면서 “밀어내지 말고 팔을 벌려야 한다.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은 “용광로같은 민주당의 리더쉽을 기대한다”면서 “민주당은 갈가리 찢긴 나라를 치유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의 지적은 이 대표의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 내용과 연계돼 자신의 발언을 실천하라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치에서 리더 선출된 책임자의 가장 큰 역할은 통합”이라며 “핵심적인 책임 의무가 통합과 포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포용을 강조하면서도 당이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비판은 수용하지 않았다. 그는 “(당이) 일극 체제라고 할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며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스스로 강조한 통합과 포용을 직접 실천하라고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비명계에선 김부겸 전 총리도 통합을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지금 탄핵에 찬성한 연합세력의 폭을 넓혀야만 이 국면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보도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 김경수, 김동연, 정세균, 그리고 유승민, 안철수가 연대 대상이다. 국민경선 등 가장 경쟁력 있는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의원도 당내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용을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주권자인 국민과 당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줘야 한다”며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이재명의 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