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4-22 15:10:13
지방 부동산 경기가 극히 냉각된 가운데서도 부산 해운대 중동의 엘시티 아파트에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됐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엘시티 전용면적 186㎡(75평형)이 49억 8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79층에 위치해 있으며 공인중개사를 통한 중개거래로 성사됐다.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개인이었다.
계약자는 한 번 계약을 맺었다가 취소한 뒤 다시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이번에 계약이 체결된 곳은 엘시티 A동 3호 라인으로, 엘시티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조망을 갖춘 곳”이라며 “해운대 백사장은 물론 동백섬, 광안대교를 볼 수 있으며 광안대교에서 열리는 불꽃놀이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에 있는 마린시티와 엘시티는 일반 아파트단지와는 달리, 뷰(조망)에 따라 같은 평수, 같은 층이라도 가격차이가 매우 크다. 엘시티의 경우, 조망에 따라 분양가 자체도 달랐다.
이번에 거래된 물건은 지난해 8월 같은 평수 B동 64층이 49억 원에 거래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엘시티는 워낙 고가주택이어서 매매거래가 많지 않고 특히 최근엔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불황으로 매수 문의도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이번 계약은 고층에 조망이 좋은 곳이어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일엔 같은 평수가 31억 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평수는 같지만 비교적 저층인 9층에 있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엘시티 A동 3호 라인 79층의 경우 공시가격은 30억 1500만 원이었다.
당시 공시가격을 산정할 때는 2023년 11월 전용 186㎡가 42억 20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