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029년에야 한국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당초보다 2년 늦춰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3만4642달러 추정
고환율과 내수회복 지연, 정치 불확실성 등
2029년에야 4만달러선 돌파할 것으로 예측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4-28 08:55:43

국제통화기금(IMF) 현판. 부산일보 DB 국제통화기금(IMF) 현판. 부산일보 DB

우리나라가 고환율에 저성장 추세로 인해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시점이 4년 뒤로 늦춰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당초 IMF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을 2027년으로 예상했으나, 6개월 만에 발표한 수정 전망에서 2029년으로 2년을 늦췄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저성장이 뚜렷해지고 여기에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민소득 4만달러라는 상징적인 이정표도 갈수록 멀어져가는 분위기다.

2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3만 4642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수치다.

IMF 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2020년 3만 3653달러에서 2021년 3만 7518달러로 늘었다가 2022년 3만 4822달러로 줄었다.

이후 2023년 3만 5563달러, 지난해 3만 6129달러 등으로 다시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는 3년 전인 2022년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본 것이다.

IMF는 특히 한국의 1인당 GDP가 2029년에야 4만 341달러로 4만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내년 3만 5880달러, 2027년 3만 7367달러, 2028년 3만 8850달러 등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

IMF는 6개월 전과 비교해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크게 낮췄다.

IMF는 지난해 10월 22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1인당 GDP가 올해 3만 7675달러, 내년 3만 9321달러를 거쳐 2027년 4만 1031달러를 전망했다. 당시 2029년 전망치는 4만 4347달러에 달해 현시점의 같은 해 전망치(4만 341달러)보다 10% 가까이 높았다.

특히 한국의 1인당 GDP는 내년부터 대만에 뒤질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대만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 3437달러, 올해 3만 4426달러, 내년 3만 6319달러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의 1인당 GDP 4만달러 달성 시점은 한국과 같은 2029년(4만 385달러)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2022년 1인당 GDP에서 한국보다 뒤처졌고, 이런 상황이 2030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IMF는 일본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 2498달러, 올해 3만 3956달러, 내년 3만 5653달러 등으로 상승하다가 한국·대만과 같은 2029년(4만 29달러)에 4만달러를 턱걸이 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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