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온라인서 관심도 하락 추세, 이준석 격차 좁힐까 [검색 트렌드로 읽는 대선]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05-15 17:04:28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였던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였던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가 오히려 기회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경우 한덕수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 압박으로 인해 대선후보 지위가 불안했던 수일간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작 대선후보로 확정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12일 이후 온라인상 시민들의 관심도는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은 ‘돌아온’ 김문수 후보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로 빠르게 옮겨갔다. 이후 김 후보의 온라인상 검색량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에 대한 검색량과 거의 유사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온라인 검색 추세만으로는 1강(김문수)-1중(이재명)-1약(이준석)이었던 구도가 공식 선거운동 이후 1강(이재명)-2약(김문수, 이준석)으로 바뀌었다. 이런 추세가 향후 여론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지난 8~14일 일주일 동안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구글 웹 검색량 추이를 살펴보면, 김 후보가 지난 8~11일 다른 후보들보다 가장 높은 검색량 수치를 기록했다. 8일 61, 9일 66, 후보로 기사회생한 10일 100을 기록했다. 이후 김 후보의 검색량 수치는 11일 70으로 하락했으나 타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관심도는 가장 높았다. 당시 국민의힘의 경우 단일화 진통으로 여론이 악화일로였지만, 김 후보만큼은 동정론이 불거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향은 유튜브 검색량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 후보의 온라인상 관심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12일 이재명 후보에게 웹과 유튜브 검색량이 역전됐다. 이 후보의 경우 관련 인기 검색어에 ‘이재명 공약’이 올랐는데, 이 후보가 선거 운동 돌입 후 영남권을 훑으며 지역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은 것이 유권자들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김 후보는 12일부터 상대적인 관심도가 하락 추세로 변했다. 각종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상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뒤를 잇는 구도를 유지했다.

공식 선거운동 나흘 간 김 후보의 행보나 발언 중 관심도나 지지율 상승을 이끌 결정적인 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등 당 내홍이 봉합되지 않고 당내 충돌이 지속되면서 지지층과 유권자들 피로감만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김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는 등 친윤(친윤석열) 색깔을 벗지 못하는 당의 모습에 중도보수 지지층이 떠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향후 김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이 아니라 답보할 수 있다는 전망의 근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 후보의 온라인상 관심도가 하락 추세로 접어들면서 이준석 후보와 검색량 수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나 온라인상 관심도에서 이준석 후보가 아직까진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가 관심도나 지지율을 상승시킬 만한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준석 후보가 보수층 일부를 포섭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편, 구글트렌드 통계는 특정 기간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을 1~100 사이로 수치화해 보여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다. 검색량이 많아질수록 상대적 수치도 증가해 키워드에 대한 온라인상 관심도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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