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해킹 여파… 리플 6% 급락, 가상자산 전반 ‘흔들’

해커, 이름·신분증·계좌 정보 등 탈취
비공개 대가로 2000만 달러 요구
비트코인은 10만 3000달러 선 횡보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2025-05-16 09:26:48


코인베이스 로고가 2021년 4월 14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를 덮고 있다. AP연합뉴스 코인베이스 로고가 2021년 4월 14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를 덮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사실이 밝혀지자 주요 코인들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리플(XRP)은 6% 이상 하락하며 낙폭을 확대했고, 이더리움과 솔라나 역시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을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과 유사한 수준인 10만 353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하루 새 1.94% 떨어진 2545달러에, 솔라나는 4.24% 하락한 168달러에 각각 거래 중이다. 리플은 6.32% 급락해 2.38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날 시장 전반의 하락세는 코인베이스 해킹 사건에 대한 우려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금융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일 해커가 내부 시스템을 침해해 고객 정보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해커는 고객의 이름, 이메일과 주소, 사회보장번호 뒷자리, 신분증 사본, 계좌 정보, 거래 내역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베이스 측은 해커가 이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20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SNS를 통해 “회사는 협박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해커 검거에 협조한 이에게 동일한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고객 보호와 피해 복구를 위해 약 1억 8000만 달러(2517억원)에서 4억 달러(5594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사건은 특히 코인베이스가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S&P500 편입을 앞두고 터져 파장이 더 컸다. S&P 다우존스는 오는 19일부터 코인베이스를 공식 편입할 예정이었다. 이 영향으로 급등했던 코인베이스 주가는 해킹 보도가 나오자 하루 만에 7.2% 급락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의 상장 당시 사용자 수 과장 공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2021년 상장 당시 주장한 ‘1억 명 이상의 인증 사용자 수’가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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