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안중, 완주FC 3-2 꺾고 22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 [청룡기]

청룡기 중학교축구대회 결승전

선제골 허용하고 경기 끌려가다
안연범·장이정 동점골 터뜨려
연장 혈투 끝에 김형준 역전골
김 “동료 선수들 어시스트 덕분”
SAHAFC·남해FC는 공동 3위
U14유스컵대회는 완주FC 우승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2024-08-18 17:48:44

지난 17일 오후 경남 고성군에서 열린 제61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에서 서울 장안중이 전북 완주FC U15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장안중 선수들이 안석호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17일 오후 경남 고성군에서 열린 제61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에서 서울 장안중이 전북 완주FC U15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장안중 선수들이 안석호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서울의 축구 명문 장안중학교가 연장 혈투 끝에 전북의 강호 완주FC U15를 물리치고 청룡기 왕좌에 올랐다. 또 부산 SAHAFC U15와 경남 보물섬남해FC U15는 이번 대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 오후 경남 고성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1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장안중과 완주FC U15가 격돌해 장안중이 3-2로 승리를 거뒀다. 장안중이 전국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2002년 이래 22년 만에 처음이기에 이번 청룡기 우승의 의미는 각별하다. 올해 서울북부리그 2위 성적을 낸 장안중은 청룡기 조별리그에서 3조에 배정돼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장안중은 조별리그와 본선에서 모두 7경기를 소화하면서 SAHAFC U15에 딱 한 번 1-2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장안중은 결승전에서 완주FC U15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6분 완주FC의 주장 이서율이 장안중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띄운 크로스를 골키퍼 양우영이 잡으려다 놓쳐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후반 12분 완주FC 골문 오른쪽에서 장안중 송민근의 코너킥을 완주FC 선수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송민근이 다시 공을 잡아 완주FC U15 골문을 향해 한 번 더 높게 띄웠다. 이어 장안중 공격수 안연범이 뛰어나와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에는 완주FC U15의 김지운이 왼발로 띄운 코너킥을 엄정현이 헤딩골을 넣어 완주FC U15가 2-1로 다시 한 점 차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장안중은 포기를 몰랐다. 경기 종료 직전에 장안중 한희성이 코너킥으로 띄운 공을 헤딩슛으로 시도했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어 장안중 수비수 장이정이 이 공을 다시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날려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후반 팽팽한 접전 끝에 2-2로 비긴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5분에 장안중의 박정운이 프리킥으로 올린 공이 완주FC 골 앞에 떨어지면서 완주FC 골키퍼 정시호가 공을 잡으려다가 놓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장안중의 공격수 김형준이 이 틈을 포착해 재빨리 오른발로 공을 밀어넣으면서 극적인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이날의 수훈 선수인 장안중 김형준은 경기 종료 뒤 인터뷰에서 “11명의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까지 빠짐 없이 열심히 뛰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다른 선수들이 잘 뛰어주고 어시스트를 잘 해줘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장안중과 완주FC U15에 각각 패배한 보물섬남해FC U15와 SAHAFC U15는 공동 3위로 올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SAHAFC U15는 완주FC U15와 접전을 벌인 끝에 전후반 1-1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SAHAFC U15는 대회 종료 뒤 페어플레이팀상을 차지했다.

장안중의 주장 노건영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우수선수상은 완주FC U15의 김지훈, 득점상은 서울 개원중의 김규식에게 돌아갔다. 장안중의 김형준과 한희성은 공격상과 수비상을 각각 받았다. 또 완주FC U15의 정시호는 골키퍼상을, 같은 팀의 김연후는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장안중의 안석호 감독과 신민철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 완주FC U15의 강일찬 감독과 이수한 코치는 우수지도자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이날 앞서 진행된 1~2학년 대상 저학년부 대회인 2024 청룡기 중등 U14 유스컵 결승에서는 완주FC U15가 서울 둔촌중을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완주FC U15의 공격수 강현균은 결승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남 고성FC U15와 SAHAFC U15는 U14 유스컵 공동 3위를 기록했다. SAHAFC U15는 U14 유스컵에서도 페어플레이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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