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는 물론 휴대폰 등을 통한 간편결제 수단이 보편화되며 현금 이용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현금 이용 비중은 10%대를 기록했는데, 7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15일 한국은행의 ‘2024년 지급 수단·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지난해 지급 수단 중 현금 이용 비중(건수 기준)은 15.9%로 집계됐다.
신용카드(46.2%), 체크카드(16.4%)에 이어 세 번째다. 모바일카드(12.9%)도 현금과 비슷한 수준까지 비중이 커졌다. 계좌이체(3.7%)나 선불충전금(2.7%)은 이용 비중이 작은 편이었다.
현금 이용 비중은 2013년 41.3%에 달했으나 빠른 속도로 하락해 2019년(26.4%)과 2021년(21.6%) 조사에서 20%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10%대 중반에 이르렀다. 10여 년 전만 해도 10번 결제할 때 4번은 현금을 썼다면, 이제는 1~2번만 쓰는 셈이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체크카드를, 30~50대는 신용카드를 타 연령대에 비해 많이 쓰는 편이었다. 60대 이상은 현금 이용 비중이 높았다. 고령자들은 은퇴 후 신용카드 발급에 제약이 있을 수 있고, 모바일카드 등 새로운 전자 지급 수단을 이용하는 데 상대적으로 미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타국과 비교해도 결제액 가운데 현금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현금 사용도는 2023년 기준 10%로 집계됐다. 한국의 현금 사용도는 주요 40개국 중 29위로, 전체 대상국의 단순 평균인 23%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