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6-26 08:30:49
인공지능(AI) 칩 제조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25일(현지시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150달러선에 안착했다.
엔비디아는 AI에 이어 로봇 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탄력을 받으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전보다 4.33% 오른 154.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15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에는 154.45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월 7일(153.13달러) 기록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엔비디아 주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및 반도체 수출 규제 등으로 지난 4월 4일 92.11달러까지 떨어졌었다. 그에 비해 현재 60% 이상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도 3조 7630억 달러로 늘어나 이날 0.44% 오른 마이크로소프트(3조 6580억 달러)를 제치고 시총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엔비디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및 반도체 수출규제 속에서도 가파르게 오른 것은 AI 칩의 독점적 기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스미스는 “몇 달 전보다 엔비디아의 성장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졌다”며 “AI 경쟁은 2025년, 아마도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확실히 재개됐다”고 평가했다.
루프 캐피털의 아난다 바루아 분석가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핵심 기술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과 수익률에 대한 강력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 다음으로 로보틱스가 가장 큰 성장 시장이 될 수 있고 자율주행차가 첫 상업적 적용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열린 엔비디아 연례 주주총회에서 “엔비디아에는 여러 성장 기회가 있다”며 “그 중 AI와 로보틱스가 가장 크고, 이는 수조 달러 규모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는 106.59포인트(0.25%) 밀린 4만 2982.43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포인트(0.00%) 내린 6092.16에, 나스닥은 61.02포인트(0.31%) 오른 1만 9973.5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굵직한 재료는 나오지 않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휴전으로 일단락되자 증시는 급등한 뒤 보합권에서 숨을 고르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