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면제 SKT, 가입자 이탈 본격화되나…지난 주말 순감 이탈 다시 시작돼

지난 5일 SKT 가입자 3800여 명 순감
본격적 이탈은 7일부터 시작될 가능성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07-07 13:18:09

SK텔레콤이 지난 4월 발생한 해킹 사태 이후 통신사를 변경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고객 감사 패키지’ 안내문이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지난 4월 발생한 해킹 사태 이후 통신사를 변경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고객 감사 패키지’ 안내문이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선언하자 가입자 유출이 다시 늘었다. 실적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첫날인 지난 5일 SK텔레콤 가입자는 3865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일인 지난 6일은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아 7일 번호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빠르게 이탈하다가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차츰 그 속도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지난달부터는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마무리되면서 순감 폭이 1만 명 내외로 유지됐고 유심을 통한 정상 영업이 가능해진 지난달 25일 기점으로는 가입자 증가 폭이 감소 폭을 넘는 날도 있었다. 가입자 보상안과 위약금 면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 4일에도 SK텔레콤에서는 이탈보다 유입이 26명 더 많았다.

그러나 위약금 면제가 오는 14일까지로 제한되면서 번호 이동을 망설이던 가입자들이 다시 대규모로 번호이동을 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이 위약금을 면제하는 대상은 지난 4월 18일 24시 기준 SK텔레콤 이용자 가운데, 같은 달 19일 00시부터 오는 14일 24시 사이 통신사를 변경했거나 변경하려는 가입자다.

KT와 LG유플러스는 위약금 면제 기간을 틈타 이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7월 유플투쁠 제휴사를 44곳 최다 규모로 구성하고 매일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히며 유인에 나섰다. SK텔레콤도 가입자 이탈 방어에 나서면서 통신 3사는 모두 보조금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킹 사고 수습과 관련 ‘위약금 면제’ 결정을 내린 SK텔레콤에 대해 증권가에서 ‘목표 주가 하향’ 분석이 이어진다. 유진투자증권은 7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 목표 주가를 5만 2000원으로 제시했다. SK텔레콤은 7일 오전 5만 4000원대에서 거래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예상보다 강경한 정부의 입장에 과징금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이에 따른 배당 유지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38.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심(교체)사태로 인한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 유심 확보 비용 등의 요소가 컨센서스 하회의 주요 요인”이라며 “올해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분과 보상패키지를 통한 매출 할인분 및 위약금 환급액 등을 종합하면 약 8000억 원의 실적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IBK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SK텔레콤에 대해 목표 주가를 6만 6000원으로 기존 대비 5.7%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당장 2분기 실적은 신규 영업정지 및 가입자 이탈로 인한 손실과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유심 교체 비용이 반영돼 부진할 전망”이라며 “SK텔레콤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7조 8000억 원에서 17조 원으로 4.5% 하향 조정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한 9939억 원으로 1조 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SK텔레콤 목표 주가를 기존 6만 7000원에서 5만 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2025년 경영 가이던스는 매출 17조 8000억 원에서 17조 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에서 전년 대비 ‘감소’로 수정했다”면서 “올해 2~4분기에 이번 유심 사태에 대한 조치들이 실적에 반영되고, 2026년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 실적 악화를 전망하면서도 추가적인 가입자 이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향후 추가 이탈 방지에 집중하며 SK텔레콤발 과열 마케팅 경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킹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없었고, IPTV·인터넷 등 유무선 결합, 가족 결합, 콘텐츠 서비스 이용 등으로 통신사를 변경하는데 심리적 장벽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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