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7-23 10:57:20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정청래, 박찬대 후보가 각각 ‘내란당 해체’와 ‘판사처벌법’을 꺼내 들며 연일 강성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전당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당원 표심을 겨냥해 각자 선명성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 박 후보는 23일 SNS를 통해 ‘판사처벌법’을 통해 법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법비를 솎아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는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 이어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도 같은 판사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며 “김계환 사령관은 2년 동안 채 해병 죽음을 은폐하고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 죽이기에 가담한 자”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개혁을 위해 판사처벌법이 꼭 필요하다”며 “판사처벌법, 사법개혁을 통해 법비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겨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포용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던 박 후보는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선명성을 보다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도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위헌 정당임이 명백해지면 정부에 위헌정당 해산 절차 착수를 공식적으로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며 “검찰개혁으로 내란의 시대를 닫겠다. 추석 전까지 반드시 검찰청을 해체하겠다”고 목소리 냈다.
먼저 승기를 잡은 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전투력을 의식해 선명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해 복구 활동 중에도 박 후보는 유튜브 생방송을 열어 당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등 ‘역전승’을 노리고 개혁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 경선에서 60%가 넘는 권리당원 표심을 점한 정 후보는 기존의 ‘강력한 개혁 당 대표’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전날 SNS를 통해 “내란당은 뿌리째 뽑아야 한다”며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때 윤석열 파면, 당대표 때 내란당 해체. 여럿이 꿈을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 내란당 해체의 꿈을 함께 꾸자”고 밝혔다.
민주당이 폭우 피해를 고려해 기존 전당대회 일정을 변경해 진행하면서 두 후보의 공개적인 유세활동은 일단 멈춘 상황이지만, ‘원샷경선’으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일자가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SNS를 통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