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임박…정청래·박찬대 “내란당 해체”, “판사처벌법” 선명성 경쟁

수해 복구 나선 정청래·박찬대…SNS서 물밑 경쟁 치열
승기 굳히는 정청래 “내란당 뿌리 뽑아야”
역전승 노리는 박찬대 강경모드 전환 “법비 청산해야”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5-07-23 10:57:20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21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21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정청래, 박찬대 후보가 각각 ‘내란당 해체’와 ‘판사처벌법’을 꺼내 들며 연일 강성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전당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당원 표심을 겨냥해 각자 선명성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 박 후보는 23일 SNS를 통해 ‘판사처벌법’을 통해 법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법비를 솎아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는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 이어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도 같은 판사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며 “김계환 사령관은 2년 동안 채 해병 죽음을 은폐하고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 죽이기에 가담한 자”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개혁을 위해 판사처벌법이 꼭 필요하다”며 “판사처벌법, 사법개혁을 통해 법비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겨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포용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던 박 후보는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선명성을 보다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도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위헌 정당임이 명백해지면 정부에 위헌정당 해산 절차 착수를 공식적으로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며 “검찰개혁으로 내란의 시대를 닫겠다. 추석 전까지 반드시 검찰청을 해체하겠다”고 목소리 냈다.

먼저 승기를 잡은 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전투력을 의식해 선명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해 복구 활동 중에도 박 후보는 유튜브 생방송을 열어 당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등 ‘역전승’을 노리고 개혁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 경선에서 60%가 넘는 권리당원 표심을 점한 정 후보는 기존의 ‘강력한 개혁 당 대표’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전날 SNS를 통해 “내란당은 뿌리째 뽑아야 한다”며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때 윤석열 파면, 당대표 때 내란당 해체. 여럿이 꿈을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 내란당 해체의 꿈을 함께 꾸자”고 밝혔다.

민주당이 폭우 피해를 고려해 기존 전당대회 일정을 변경해 진행하면서 두 후보의 공개적인 유세활동은 일단 멈춘 상황이지만, ‘원샷경선’으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일자가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SNS를 통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