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2026-10-28 15:58:35
보건복지부가 1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안건을 심의한다. 금정구 침례병원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2025.12.18 부산일보DB
2017년 파산 이후 9년째 방치된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 추진 적정성 등을 타진하기 위해 여야 국회의원들이 침례병원을 찾는다. 올 초 현장실사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현장실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9일 침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을 현장방문해 실사를 진행한다. 지역 필수 공공의료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위원회 이만희 위원장을 비롯해 복지위 소속 여야 국회의원 14명이 침례병원 일대를 둘러보고 공공병원화 필요성 등을 검토한다.
이번 현장방문은 복지위 간사인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이 여야 의원들을 설득해 이끌어냈다. 백 의원은 “금정구 주민 21만여 명은 침례병원 파산 이후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 없이 의료 인프라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며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위한 노력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지난해 10월 박형준 전 부산시장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회동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부산시는 응급실을 포함한 급성기 병원 운영안을 복지부에 제안했고, 건정심 소위도 올해 2~3월께 침례병원을 찾아 현장실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업의 첫 관문이나 마찬가지인 현장실사는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회 복지위 현장방문을 계기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건정심 현장실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임기내 침례병원 정상화를 약속한 만큼 9년째 표류하던 침례병원 문제가 이제는 마무리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고 운영 초기 재정 적자 문제도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다. 침례병원을 400병상 이상의 급성기 종합병원으로 공공병원화하려면 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이 가운데 3600억 원가량을 부산시 예산으로 감당해야 하는데, 지방채 발행 등으로도 쉽게 감당하기 힘든 규모다. 보건복지부가 건정심 실사를 미루면서 망설이는 이유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더라도 적자 보전안이 마땅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침례병원을 민자 매각해 규모는 다소 줄이더라도 응급실을 갖춘 병원을 유치해 지역 의료 인프라 사각지대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일부 민간 병원이 매입 의사를 밝혔지만, 시는 공공병원화 추진이 우선순위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