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온라인 상에 퍼진 "북한에 딸이 있다"는 가짜뉴스로 곤혹스럽다는 사연을 털어놓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름은 뭐래요?"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사회가 지나치게 극단화되면서 중간 지대가 사라지고 있다"며 그 배경에 자리 잡은 가짜뉴스 선동의 위험성을 짚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피해가 막대한 만큼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장관은 팩트체크 관련 예산 확대를 요청하며 자신이 직접 겪은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정 장관은 "최근 북한에 27세 된 딸이 있다는 허위 정보가 확산했다"며 "해당 영상의 조회수가 수십만 회에 달해 형사 고소까지 진행했지만, 이미 실추된 명예는 회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팩트체크 예산을 반드시 확대해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스물일곱 살 딸이라고요? 이름은 뭐래요?"라며 허위 정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정 장관이 "제가 평양을 방문한 게 21년 전인데, 시점상 나이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나이를 빨리 먹을 수도 있죠"라고 재차 농담을 건네 회의장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가짜뉴스 문제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하며 "과거에 허위 사실을 이렇게 얘기하면 그냥 '누구 창피 주는 문제' 이렇게 접근했는데 지금은 사회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3일, 정 장관에게 북한에 거주하는 27세 딸이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실은 한 매체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조정을 신청했다.
통일부는 "정책 비판과 이견은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사실을 날조한 인신공격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다"며 해당 허위 사실을 추가로 유포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