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이 전국에 이틀째 몰아치는 가운데 강원도에서는 소방대원이 다치거나 정전 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도와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틀간 도내 17개 시·군에서 모두 현재 93건의 강풍 피해가 났다.
4일 오전 1시쯤에는 태백시에서 강풍으로 떨어진 조립식 패널이 태백소방서 소속 소방관 두 명을 덮쳤다. 당시 소방관은 양철 지붕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를 제거하고 있었다.
두 소방관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인근 아파트 90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잠시 중단됐다.
또 동해안 6개 시·군에서는 강풍으로 조업을 포기한 어선 2천500여 척이 포구에 정박해있다. 원주에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도 이틀 내내 결항 중이다.
이와 함께 국립공원설악산 사무소는 시설물이 파손되고 인명피해가 우려돼 공원구역 내 탐방로와 야영장을 전면 통제한다.
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미 일부구역에 낙석이 발생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공원사무소는 야영장 이용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철수시켰다.
이날 오전 설악산에는 중청대피소 37.6m/s, 미시령 45.7m/s의 순간 최대 풍속이 기록됐다. 태풍의 경우 중심풍속이 34m/s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밤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니 시설물 관리와 차량 운행 등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KBS 뉴스 영상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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