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000만 vs 연 9200만 원… 리무진 지원 ‘동상이몽’

김해공항 운행 버스 적자 누적
사업자, 부산시에 지원금 요청
양측 만남서 입장 차만 재확인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4-06-16 18:01:27

김해공항에 정차 중인 리무진. (주)태영공항리무진 제공 김해공항에 정차 중인 리무진. (주)태영공항리무진 제공

속보=김해공항과 부산 시내를 오가는 리무진 버스의 사업자가 이달 말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부산일보 6월 14일 자 10면 보도)하기로 해 부산시가 협의에 나섰지만, 입장 차만 확인하고 성과 없이 끝났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시와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를 운행 중인 민간사업자 (주)태영공항리무진이 만나 공항 리무진 버스 운영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태영공항리무진은 누적된 적자로 인해 이달 말까지 영업하고 운행 면허를 반납하겠다고 지난 5일 시에 통보한 바 있다.

이날 협의에서 시와 사업자는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 운영비 지원 문제와 면허권 반납 시기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사업자는 매달 1억 원가량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공항 리무진 버스 정상화까지 매달 8000만 원 정도 지원을 시에 요구했다. 반면 시는 공항 리무진 버스 적자 보전을 위해 올해 9200만 원 정도의 예산 지원을 고수해 절충안을 찾는 데 실패했다.

시는 공항 리무진 버스가 일반 시내버스와 달리 준공영제도 아니라 매달 지원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김해공항을 찾는 시민 불편을 고려해, 사업자에게 한정면허가 종료되는 시점인 오는 2026년 3월까지 공항 리무진 버스 운행을 지속할 것을 요구했다. 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면허권 반납을 통보받아 사업자에게 한정면허 종료 시점까지 운영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사업자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태영공항리무진 측은 시의 지원 없이 더는 버틸 수는 없다며 이달 말 영업을 종료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태영공항리무진 관계자는 “28인승 버스에 많아야 6~7명 타는 상황이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적자 보전이나 리무진 버스 활성화를 위한 대책과 지원 방안에 대해 수차례 요구했지만,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해 예정대로 이달 말 영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가 종료되면 휴가철을 맞아 공항버스 운행은 한동안 중단될 가능성이 커져 김해공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시는 이달 말 공항 리무진 버스가 실제 운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체 버스 투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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