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신선식품' 앞세운 리뉴얼로 경쟁력 강화한다

이마트 문현점 20년 만 새단장
식자재 매장 면적 60%로 확장
리뉴얼로 신규 고객 확보 기대
기장 메가마트도 식품에 방점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2024-06-25 18: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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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의 대형마트들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먹거리와 체험 등을 강화하는 리뉴얼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식품 전문 마트’로 새단장하는 메가마트 기장점. 메가마트 제공 부산지역의 대형마트들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먹거리와 체험 등을 강화하는 리뉴얼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식품 전문 마트’로 새단장하는 메가마트 기장점. 메가마트 제공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쇼핑이 일상에 자리잡으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 지역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한 체험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25일 이마트 문현점은 2003년 오픈 이후 20년 만에 가장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1층 식품 매장을 리뉴얼했으며, 5월에는 비식품·가전·테넌트 매장을 새단장했다. 현재는 3층 테넌트를 새롭게 꾸미는 중이다. 이마트 문현점은 오는 8~9월 중 리뉴얼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리뉴얼은 오프라인 매장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인 신선 식자재(그로서리) 부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선도를 살피며 상품을 고를 수 있어 그로서리는 오프라인 매장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마트 문현점은 직영 매장을 그로서리 중심으로 구성하고, 비식품 매장은 압축했다. 직영 매장 중 그로서리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40%에서 60%로 크게 늘어났다.

직영 매장을 줄이는 대신 주류, 가전, 애완 등 특화 테넌트 매장을 도입해 전문성을 높였다. 테넌트 매장 규모는 기존 2678㎡에서 5289㎡로 약 2배가량 늘어났다. 늘어난 테넌트 공간은 쇼핑 이외에도 고객들이 즐길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로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리뉴얼 진행 중인 이마트 문현점의 모습. 이마트 제공 리뉴얼 진행 중인 이마트 문현점의 모습. 이마트 제공

이미 리뉴얼이 진행된 부문에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16일 이마트 문현점의 주요 상품군 매출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과일 27%, 채소 11%, 축산 9%, 즉석조리 24% 등 주요 먹거리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문현점의 리뉴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 문현점은 올해 폐점한 대형마트 2곳(홈플러스 서면점, 메가마트 남천점)과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점포다. 홈플러스 서면점과는 불과 1k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이며, 황령터널을 이용하면 남천동과도 접근이 용이해 오프라인 쇼핑 공백이 생긴 이들의 수요도 흡수할 수 있는 위치다. 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확대되고 있고 문현동, 범일동, 범천동 일대에 신규 아파트도 추진되고 있어 원도심 개발에 따른 변화도 큰 곳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점포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가마트 기장점도 26일부터 ‘식품 전문 마트’로 새롭게 거듭난다. 메가마트는 2010년 부산 기장군에 생긴 첫 대형마트로, 14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거쳤다.

메가마트 기장점은 메가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신선식품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40% 이상 넓혔다. 또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를 전면에 배치해 식품의 기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주류 전문 코너를 새롭게 갖춰 1200여 종의 다양한 주류를 선보인다.

먹거리 강화를 위해 냉장·냉동식품을 500여 종으로 확대하고, 메가마트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초밥 전문점 ‘동래스시’도 새롭게 선보인다. 또 차별화된 먹거리로 100% 국내산 콩으로 매일 직접 매장에서 만드는 즉석 두부 코너인 ‘하루두부’ 등도 운영한다.

메가마트 기장점은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26일부터 단독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다음 달 2일까지 한우, 수박, 계란, 전복 등 주요 인기 식품을 50% 할인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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