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에서 시당위원장 후보까지 “이재명 지키자”는 민주당

‘또대명’ 전당대회 비판에 친명계, 이재명 연임 명분 쌓기 나서
‘이재명 찬반투표’ 된다는 지적에도 “크게 문제될 것 없는 것”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4-06-25 11:09: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가 “이재명 지키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대표직 연임이 예고되면서 친명계가 연임의 ‘명분 쌓기’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선 최고위원 후보에서 시당위원장 후보까지 “이재명 이외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 연임을 ‘당내 기득권 타파’와도 연계시켰다.

민주당의 8·18전당대회와 관련,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또대명’(또다시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친명계는 “이 대표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은 이재명”이라며 “이 대표가 연임해서 확실하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 부대표는 강민구 최고위원의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발언에 대해서도 “한참 지나간 이슈”라며 “무슨 여진이 있느냐”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지금 민주당이 살 길이 무엇이냐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까 그런 말씀이 나온 것”이라며 “언론에서 너무 확대 재생산하는 부분은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또대명’ 전당대회가 치러지면 이 전 대표 1명을 놓고 찬반투표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도 친명계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찬반투표’ 가능성에 대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것 아니냐”면서 “여당과 비교해서 전당대회 흥행성이 좀 떨어질 가능성은 있겠지만 최고위원들의 경쟁은 굉장히 세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연임을 위해 대표직에서 사퇴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푸틴을 따라 하는 이재명 유일체제 정당”이라고 비판하자 “폼나는 정치”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서 연임하는 것은 폼은 안 나는 일이긴 하겠지만 지금 폼내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강선우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해 ‘기득권 타파’에 앞장선 인물이라는 주장을 폈다. 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민들을 굉장히 많이 닮은 정치적인 길을 걸어온 사람이 이재명”이라며 “계속해서 혁신을 해서 생존을 해온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 대표의 장점이 엘리트주의 개혁과 맞닿아 있느냐’는 질문에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부산에서도 친명계의 ‘이재명 지키기’ 경쟁이 벌어졌다. 시당위원장 경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친명계 최택용 기장지역위원장,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이 전 대표 연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이 ‘이재명 지킴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저는 이재명 당대표님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과 싸웠다”면서 “앞으로도 똑 같이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대표님과 영광을 함께 하려는 정치인이 아니라 이재명 당대표님과 고난을 같이 견디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성 위원장도 최근 국회에서 시도당 위원장 공동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과 함께 먹고사는 문제, 제대로 해결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부산에서 17만 표 더 받아 정권 교체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의 힘으로 이재명 정부 준비”를 외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친명계가 이 대표 연임을 넘어 ‘이재명 정부’를 외치는 상황에서 비명계에선 이 대표 연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친문(친문재인)계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연임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연임이 이 대표에도 안 좋고 민주당에도 안 좋다”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