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2024-06-25 10:40:02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북한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자유와 번영의 길을 달려올 때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오물 풍선 살포와 같은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북한과 러시아가 조약을 체결하며 군사동맹을 복원한 데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5·10년을 단위로 6·25 기념행사에 참석해왔는데, 윤 대통령은 최근 엄중한 안보 상황을 감안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평화는 말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힘과 철통같은 안보태세가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라면서 "우리가 더 강해지고 하나로 똘똘 뭉치면 자유와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도 결코 먼 미래만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지키겠다"면서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과 자유의 가치를 함께하고 있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더욱 단단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이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면서 "정부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최고로 예우하고 보훈 문화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6‧25전쟁 참전 유공자, 정부 주요 인사 및 군 주요 직위자, 주한 유엔 참전국 외교사절, 국회의원, 일반 시민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