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실물자산토큰 시장 선점… 세계 금융도시 추월 기반" [2024 부산국제금융포럼]

디지털금융

첫 RWA 거래소 부산에 추진
전국 블록체인 업계 관심 쏠려
국제 거래 많은 물류도시 이점
금융중심지 등 입지 조건 좋아
규제권 쥔 제도권 뒷받침 시급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2024-06-25 18:27:36

2024 부산국제금융포럼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세션1 블록체인특구, 부산의 디지털금융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4 부산국제금융포럼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세션1 블록체인특구, 부산의 디지털금융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국제금융포럼 첫 번째 세션 주제는 ‘타깃 2026 블록체인 시티 부산’이었다.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시대’라는 부제가 붙었고,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가 주제 발표자였다. 디지털금융이 포럼의 첫 주제로 다뤄진 것은, 이 분야가 업계의 미래 먹거리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초기 단계인 미래형 디지털금융 분야는 부산이 수도권은 물론 세계적인 금융 도시보다 앞서갈 가능성이 있다. 이미 RWA(실물자산토큰)에선 부산이 시장의 미래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된다.

■시작된 대전환, 늦출 이유가 없다

김상민 대표는 세계 각국의 개략적 상황을 설명하며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시대에 이미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이미 2019년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실험 발행했고, 이에 놀란 미국과 유럽도 CBDC 개발 연구에 들어가거나 도입을 공언했다. 디지털 후진국이라는 일본도 ‘웹3 전단 사무처’를 신설했고,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STO(토큰증권) 법안이 폐기되면서 시간이 지체되고 준비하던 금융사들이 허탈해 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시장 분위기나 국민 정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최적화됐는데, 규제권을 쥔 제도권에서 변화 속도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디지털금융은 급성장하고, 부산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전망이다. 토론자들 역시 동의했고, 디지털금융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부산을 둘러싼 입지 조건이 새로운 시장이 꽃을 피우기에 좋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금융기관 중심지 △대한민국 해양클러스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동북아 교통 허브 등의 조건이 디지털금융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디지털금융, 토큰 화폐 등은 수수료 부담을 줄이면서도 빠른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이 때문에 국제 거래가 많은 물류 도시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실제 블록체인을 통하면 국제 송금 수수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17조 원에 달하는 국내 선박금융은 조각 투자를 도입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항만 물류도시가 디지털금융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갖추고, 동북아 교통 허브라는 장점을 살리면, 디지털금융을 통해 부산은 물류도시로서의 입지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디지털금융이 도시를 바꾼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디지털금융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첫 단추다. 국내 첫 RWA 거래소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부산에 블록체인 업계 전체의 관심이 쏠려 있다. 금융권은 거래소가 순항하면, STO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김 대표는 “신생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부산시가 관여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분권형 공정 거래 시스템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투자자 보호가 거래소 첫 번째 가치”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블록체인 자유특구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적 실험을 수행하고, 물류도시 인프라를 상품 개발로 연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부산은 밀집한 금융기관의 협조를 구하기 용이해 상대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추진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며 “국제영화제, 지스타 등 문화 인프라 역시 RWA 상품 잠재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귀금속(금·팔라듐 등), 미술품과 NFT(게임아이템·영화 등), 원자재(철·리튬·원유 등), 티켓과 마일리지, 주류와 명품 등을 취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거래소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도시 시스템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항 개발 프로젝트와 거래소를 연계해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석한 부산시 김효경 금융블록체인담당관도 “시도 동백전과 B-PASS 등을 묶어 통합시민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는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계획하는 블록체인 기반 도시시스템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세션 말미에 김 대표는 “쿠팡이 반값 사이트로 시작한 게 10여 년 전인데, 그 사이 물건이 집 앞으로 배달오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됐다”며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 디지털금융과 블록체인이 부산에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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