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 25% 할인, 자존심 내려놓은 독일 3사 출혈 경쟁

경기 침체·전기차 수요 감소
BMW 단종 620d 20% 할인
벤츠 EQE 17% 낮춰서 판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2024-06-18 18:08:03

아우디 중형 세단 ‘A6’.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중형 세단 ‘A6’. 아우디코리아 제공

지난해 수입차 판매 1~3위를 기록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3사가 이례적으로 주력 모델을 포함해 큰 폭으로 할인에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과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이 같은 할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등록 대수는 10만 352대로, 지난해 동기의 10만 3933대 대비 3.4% 감소했다. 올해부터 테슬라가 수입차 등록 대수에 추가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감소 폭이 더 크다.

1~5월 집계치로 2019년 8만 9928대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경기 불황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올 들어 8000만 원 이상 법인 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달게 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보면 BMW는 올 1~5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벤츠는 -14.8%, 아우디는 -67.4%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딜러사에 따르면 BMW ‘620d’와 ‘630i’의 경우 런아웃(단종) 모델은 20%씩 할인해주고 있고, 1·2시리즈는 15% 이하, 3시리즈 13%이하, 7시리즈와 ‘X5’·‘X6’·‘X7’ 10% 이하, ‘X3’ 런아웃 모델은 10~11% 등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 인기가 높은 ‘520i’와 ‘530’ 모델은 판매가의 5~7% 낮춰 팔고 있다.

벤츠는 전기차 위주로 할인 폭이 크다. 준대형 전기 세단 ‘EQE 350+’(2024년식 기준)는 현재 판매가 대비 17% 낮춰 판매하고 있고, 2024년식 ‘EQS SUV’는 10% 할인에 벤츠코리아 워런티 플러스를 추가로 제공해 주고 있다. ‘S580 4매틱’은 6% 깎아 주고 있다.

아우디의 경우 중형 세단 ‘A6’를 25% 할인해 주고 있다. 2019년 출시된 모델이라 할인 폭이 크다. ‘Q5’는 18%, ‘A8’·‘Q7’도 14%씩 각각 깎아 주고 있다. ‘A3’와 ‘A7’, ‘Q3’는 5% 안팎, 나머지 모델들은 10%대 초반 할인률을 보이고 있다. 준중형 전기 SUV ‘Q4 e-트론’은 14.5%, 준대형 전기 SUV ‘e-트론’은 20% 각각 내려 팔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올해 A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딜러사들이 할인을 통해 재고 보유 기간의 부담을 줄이고 있지만 지금처럼 큰 폭 할인이 계속될 경우 수입차는 할인해서 사야 하는 차로 인식될 수 있고 딜러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력 브랜드들이 할인에 나서면 다른 업체들도 판매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 ‘할인 도미노 현상’을 빚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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