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영화 인생 40년 중 절반은 BIFF 참가”… 감격한 구로사와 감독 [BIFF 2024]

■개막식 현장 스케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소감 밝혀
까멜리아상 류성희 미술감독
“편견 버리면 무한한 가능성”
‘고독한 미식가’의 ‘먹방’부터
사회자 안재홍·박보영 등장까지
레드카펫 달군 영화인들 ‘눈길’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2024-10-02 19:50:54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과 개막작 ‘전, 란’ 상영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개막식에서 배우 김희애와 수현, 장동건이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과 개막작 ‘전, 란’ 상영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개막식에서 배우 김희애와 수현, 장동건이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올해로 제29회째를 맞은 아시아 대표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영화의 바다’로의 항해를 시작했다. 올해 개막식에는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미겔 고메스 감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2일 오후 6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시작된 제29회 BIFF 개막식은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영화제의 ‘꽃’인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먼 곳에서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의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레드카펫 행사가 펼쳐지는 행사장 인근에는 개막식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먼저 영화 ‘하울링’을 제작한 대만의 양링 감독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양링 감독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힘차게 레드카펫을 거닐었다.

BIFF를 찾은 국내 영화 감독과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잇따라 밟으면서 개막식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영화 ‘허밍’으로 부산을 찾은 김철윤, 김예지, 박서윤 배우는 깔끔한 정장과 흰색,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에 출연한 공민지, 정회린, 정보람 배우가 관객에게 손을 흔들며 입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아역 배우들도 눈길을 끌었다. ‘수연의 선율’로 부산을 찾은 김보민, 최이랑 배우는 흰색과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볼하트를 선보이며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입장한 배우 공승연, 주현영, 예지원, 이동휘, 김금순, 윤경호, 조진웅 등도 관객과 반갑게 인사했다.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배우 조진웅, 공승연, 이정재, 김규리, 권유리(왼쪽부터). 정종회·김종진 기자 jjh@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배우 조진웅, 공승연, 이정재, 김규리, 권유리(왼쪽부터). 정종회·김종진 기자 jjh@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안재홍과 박보영이 등장하자 뜨거운 환호가 터져나왔다. 두 사람은 블랙 드레스와 슈트로 옷을 ‘깔맞춤’해 입고 레드카펫을 걸어 주목을 받았다.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배우 김규리가 손을 흔들며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기도 했다.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버전인 ‘좋거나 나쁜 동재’의 이준혁, 박성웅과 ‘강남 비사이드’의 주연 지창욱, 조우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은 또 한 번 큰 박수 갈채를 보내며 그들을 환영했다.

배우 이정재는 흰색 브로치로 포인트를 준 깔끔한 블랙 수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정재가 레드카펫을 걷기 시작하자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커뮤니티 비프로 올해 BIFF를 찾은 감독 겸 배우 구혜선과 박찬일 셰프, 그룹 에픽하이 등도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김동호 BIFF 전 이사장과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이사도 반가운 얼굴을 내비쳤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부산을 찾은 일본의 대표 배우 겸 감독 마츠시게 유타카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백발을 하고 나타난 마츠시게 배우는 수트 차림에 작은 카메라를 메고 자신의 장기인 ‘먹방’을 선보였다.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부산을 찾은 허진호 감독과 장동건, 김희애 배우도 웃으며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레드카펫에 선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등 ‘보고타’ 팀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손하트를 하는 등 진한 우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진선규 등 영화 ‘전,란’팀과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미겔 고메스 감독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됐다. 배우 김규리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됐다. 배우 김규리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박보영과 안재홍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까멜리아상, 한국영화공로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까멜리아상은 류성희 미술감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까멜리아상은 영화 산업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이고 이들의 문화적, 예술적 기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류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괴물’, ‘박쥐’, ‘헤어질 결심’ 등에 참여해 전 세계에 명성을 알렸다. 특히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춘 ‘아가씨’로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벌칸상을 받기도 했다. 류 감독은 “처음 영화를 시작했을 때는 여성 미술감독이 많지 않았고 거의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돼 어떻게든 살아남아 이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성이 만든 영화도 거칠면서 공포스러울 수 있고 거기에 섬세함까지 더할 수 있다”며 “편견을 버리면 우리 앞에 펼쳐질 가능성은 무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 많은 여성영화인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 스릴러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에게, 한국영화공로상은 고 이선균 배우에게 돌아갔다. 수상 무대에 오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무대에 올라 “영화 시작한 지 40년이 됐다”며 “BIFF에 참가한 건 20년이 됐는데 제 영화 인생의 반을 BIFF를 지켜봤다고 할 수 있다”고 입을 뗐다. 감독은 “그 경력을 인정받아 명예로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BIFF 관객들은 전세계 어느 곳보다 수준이 높다. 올해 두 편의 영화를 완성했는데 그 두 편의 영화 모두 이번 BIFF에서 상영해서 기쁘다”며 “그 관객들에게 저의 최신작 두 편을 선보이기 위해 부산에 왔다. 20년 전부터 저의 작품을 계속 봐주는 분들도, 이번에 처음 보는 분들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

올해 BIFF는 이날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영화제기간 5개 극장 26개 상영관에서 63개국 278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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