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씁쓸한 개미 vs ‘14%’ 쏠쏠한 외국인

한국거래소 3분기 매수 분석
10개 종목 평균 9% 하락 기록
외국인 평균 수익률 14% 상승
통신 등 방어주 중심 대응 필요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2024-10-03 18:14:34

3분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한 주식 종목들은 마이너스로 저조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산 주식들은 10% 이상 수익률을 내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7조 8194억 원 순매수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2조 6581억 원 담았으며 기아도 5698억 원 순매수하며 3번째로 많이 샀다.

뒤이어 현대차(4839억 원), 유한양행(2811억 원), LG화학(2751억 원), 한미반도체(1990억 원) 등 순이었다.

이들 10개 종목 주가는 평균 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코스피가 인공지능 수익성 우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에 7% 하락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더욱 저조했다.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내렸으며 이수페타시스(-37.7%), 한미반도체(-37.1%), SK하이닉스(-26.2%), 삼성전자(-24.5%) 등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인공지능(AI)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반도체주가 대거 주가 하락률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들이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은 주가가 평균 1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3분기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9355억 원 순매수했다. 해당 종목 주가는 3분기 들어 34.4% 상승했다.

뒤이어 LG전자(4419억 원), 알테오젠(3670억 원), 삼성중공업(3531억 원), 크래프톤(3230억 원), LG에너지솔루션(2714억 원) 등 순으로 많이 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바이오주를 비롯해 이차전지주, 게임주 등이 다수 포진했다.

LG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8개 종목이 올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34.4%), 현대로템(31.4%), LG에너지솔루션(27.0%), 크래프톤(21.7%) 등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방어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제 연착륙 달성을 위한 예방적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모멘텀은 이미 약화되고 있어 경계감이 필요하다”며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로 대응해야 하며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덕에 시장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금융, 보험, 지주 등도 주가 하락 시 매수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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