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4-10-04 12:12:57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오는 16일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고 민주당이 4일 밝혔다. 양측은 전날 극적으로 단일화 합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협상 하루 만에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다시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 중앙당 쪽에서 조건을 걸어 협상이 결렬됐다”면서 “후보 경쟁력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는데, 혁신당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빼자고 해서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 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항상 (여권 지지자들을 여론조사에서 배제하고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후보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협상 약속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혁신당 측도 민주당의 ‘협상 결렬’ 발표에 “(아직)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후보 토론회도 열기로 했으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토론회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다만 양측 모두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결렬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양측은 전날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후보 단일화 방식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후보가 한 차례 토론회 이후 여론조사를 진행, 단일화 1차 시한으로 꼽혀온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7일 전까지 단일 후보 선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부산시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사퇴 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었으나 협상이 지연되면서 이 일정에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6일 오후까지 단일 후보를 정하지 못하면 투표지의 기표란에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들어가게 돼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