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현금융단지 공공기관 수장 임명도 '빨간불'

기보·캠코 인선 지연 가능성
정국 혼란에 업무 차질 불가피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도 타격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2024-12-08 18:18:50

비상계엄 사태가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로 불똥이 튀었다. 올해와 내년 임기를 마치는 문현금융단지 공공기관 수장 임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에 따르면 기보는 9일까지 차기 이사장 공개 모집을 위한 서류 접수를 실시한다. 지난달 7일로 3년 임기의 김종호 현 이사장의 임기가 끝났다. 임원추천위원회 절차 등에 따라 지난달 말 모집 절차를 시작했다. 서류 접수 이후 임추위는 면접을 거쳐 중소벤처기업부에 후보자를 추천한다.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대통령의 거취 등이 불분명한 상황인 만큼 기보 신임 이사장 선임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김 이사장이 임명됐을 때도 모집 공고는 8월에 실시했다. 취임은 11월에 이뤄지며 약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 현재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한국벤처투자·창업진흥원·신용보증재단중앙회)들의 수장 인선도 진행 중인데, 이들 기관 역시 빠른 인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보 역시 연쇄적으로 이사장 임명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사정도 비슷하다. 권남주 사장의 임기가 다음 달 17일 끝나지만, 현재 임추위만 구성됐고 사장 후보 접수 절차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달 임추위가 구성된 뒤 이달 중 후보 접수 절차가 예정돼 있었지만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접수 일정은 확정되지 못했다. 캠코 사장 임명은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으로 이뤄진다. 캠코 안팎에서는 비상계엄 여파로 대내외적 경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사장 제청, 임명 절차는 정국 상황에 따라 후순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기관 모두 기존 수장이 자리를 지키지만, 정국 상황에 따라 정부 부처가 국정 동력을 잃을 경우 업무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혼란한 정국과 수장 교체기가 맞물려 조직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길어질 경우 내년도 신규 정책, 사업 추진이 동력을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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