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성형 AI ‘딥시크’ 등장…충격에 빠진 미 실리콘밸리

애플 앱스토어 챗GPT 제치고 1위
강력한 성능에 오픈소스로 공개돼
보고서 “개발비 557만 달러 불과”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1-28 06:52:50

중국에서 강력한 성능을 가진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특히 이 모델은 엔비디아의 저가형 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미국 뉴욕증시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급락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강력한 성능을 가진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특히 이 모델은 엔비디아의 저가형 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미국 뉴욕증시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급락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강력한 성능을 가진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특히 이 모델은 엔비디아의 저가형 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미국 뉴욕증시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미국 테크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경쟁을 하고 있는 AI 모델이 앞으로 중국으로 주도권이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새로운 AI 모델 ‘R1’을 지난 20일 선보였다.

R1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모델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딥시크 측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칩을 사용했으며 개발에 단 6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업계 주요 관계자들은 딥시크의 새 AI 모델이 AI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딥시크 R1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혁신 중 하나”라며 “R1은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푸트니크는 1957년 당시 소련이 미국에 앞서 인류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으로, 당시 미국은 충격에 휩싸였던 바 있다.

또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개발한 최첨단 AI 모델이 폐쇄형인 데 비해 딥시크의 AI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사용과 수정이 자유롭다.

특히 전문가들은 딥시크 AI 모델은 성능만으로도 인상적이지만, 딥시크가 공개 보고서에서 밝힌 모델 개발 비용에 더욱 충격을 받는 분위기다.

이 보고서는 딥시크의 ‘V3’ 모델에 투입된 개발 비용이 557만 달러(약 78억원)에 그쳤다는 내용을 담았다. AI 모델 훈련에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H800 칩이 쓰였다는 것이다.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 1억 달러에서 10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딥시크의 성공은 오픈AI를 비롯한 미국 AI 기업들이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데 미국처럼 막대한 자본 투자를 지속하는 게 합리적인지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줄줄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시총이 약 6000억달러(약 862조원)나 증발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89.33포인트(0.65%) 오른 4만 4713.58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8.96포인트(1.46%) 떨어진 6012.28에, 나스닥은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만 9341.83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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