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2025-01-26 18:27:34
본격적인 설 연휴에 들어가면서 김해국제공항을 비롯한 국내 공항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공항마다 몰려든 승객으로 혼잡이 극에 달했으며 하루 평균 이용객 수도 연일 늘어나고 있다.
26일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엔 신분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한 여행객들의 긴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날 김해국제공항에선 국제선 비행기들이 다양한 국가를 향해 이륙했다. 일본 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도쿄, 베트남 다낭·하노이·호치민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페이 등 목적지는 다양했으나 대부분 항공편이 승객으로 가득했다. 미국 괌,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등 휴양 도시로 떠나려는 승객도 상당히 많았다.
김해공항의 경우 오전 6~9시에 출발 편이 집중되는데 이 시간에 출국장 혼잡이 극에 달했다. 일부 이용객은 공항에 다소 늦게 도착해 항공편 시간에 쫓겨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였다. 항공사 직원들도 제 시간에 보안 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한 승객들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설 연휴 기간 김해공항 이용객이 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설 연휴 대비 12.7%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31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간 쉴 수 있는 직장인들은 국내 여행 대신 해외여행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임시공휴일 지정 이후 남아있던 국제선 항공권이 대부분 동나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 김해공항은 지난 24일부터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하루 평균 4만 5000명~4만 6000명을 기록하던 공항 전체 이용객은 지난 24일 4만 6400명으로 늘었다. 지난 25일에는 5만 800명까지 치솟았다.
공항 이용객들은 주차 대란도 겪어야 했다. 최근 수일간 김해공항 국제선·국내선 주차장 3곳은 연일 가득 찼으며 인근 사설 주차장까지 대부분 만차를 기록했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올해는 연휴가 길어 해외로 떠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지난해보다 공항이 승객들로 더 북적이는 모습”이라며 “해외여행인 만큼 이른 시간부터 출국하는 승객이 많아 공항이 문을 여는 새벽 4시부터 공항 앞은 승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은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명절 연휴 기간 수속 시작 시각을 오전 5시 40분에서 5시 30분으로 10분 앞당겼다. 공항 수속 시간이 앞당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내 인력은 기존 24명에서 46명으로 확대하고 신분·보안 검색대 전 호기를 운영한다.
공항 혼잡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도 대비한다. 김해공항은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특별교통대책반을 운영한다. 대책반은 공항 내 편의시설 등을 점검하고 항공 운항 상황과 공항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설 연휴 폭설이 예보된 만큼 비상 상황이나 항공기 지연 등 비정상 운항에 대해 안전조치를 준비하고 제설 대책을 마련한다.
대책반 관계자는 “현재는 현장 편의시설 점검과 모니터링 위주로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폭설이 예보된 기간에도 공항 이용객들 불편이 없도록 변화하는 상황에 시시각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