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2025-04-08 17:22:54
부산·울산·경남 지역 수입차 시장에 수도권 딜러들이 잇따라 진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폭스바겐 지프 등의 브랜드 딜러들이 경영난에 문을 닫으면서 수도권 딜러들이 새롭게 문을 열고 있고, 람보르기니와 비야디 등 지역에 새로 진출하는 브랜드 딜러사도 수도권 업체였다.
8일 지역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3일 이 브랜드의 부울경 딜러였던 유카로오토모빌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새롭게 딜러사를 선정했다. 부산 지역은 클라쎄오토가, 울산과 경남은 지엔비오토모빌이 각각 선정됐다.
클라쎄오토는 서울 용산·동대문과 경기도 수원·일산·구리에서 폭스바겐 전시장을 운영해온 업체이고, 지엔비오토모빌은 폭스바겐 대구·경북 지역 공식 딜러사다.
부산에서 지프를 판매해온 우진모터스도 지난해 경영난을 겪으면서 딜러사가 빅토리오토모티브로 바뀌었다. 빅토리오토모티브는 경기도 분당에서 전시장·서비스센터를 운영하던 업체다. 향후 부산에서 푸조까지 맡게됐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의 자회사 DT네트웍스는 지난달 비야디(BYD) 오토 부산 수영전시장을 공식 오픈했다. DT네트웍스는 향후 경남 창원에도 딜러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도이치모터스의 모그룹으로, 주가조작 사건으로 연루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이 지난 3일 대법원으로부터 유죄를 확정받는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업체다.
도이치모터스는 2023년 람보르기니의 부산·경남 딜러 선정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오면서 현재 소송 중에 있다. 이 업체는 부산 지역 최대 중고차전시장인 사직오토랜드(현 도이치오토월드)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지역 수입차 딜러 가운데 수도권이 아닌 지역 업체들이 맡은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2023년 FMK가 운영하던 마세라티를 BMW 부울경·경북 포항 딜러사인 동성모터스의 자회사 동성네트웍스가 인수했다.
또한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4일 부울경 공식딜러사로 아이언오토를 선정했다. 기존 딜러인 유카로오토모빌이 문을 닫으면서 제2 딜러로 부산과 경남 등에서 전시장 등을 운영해오던 아이언오토가 영역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
지역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 간에 판매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문을 닫는 딜러사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자본 역외유출 방지 차원에서라도 이들 딜러사들을 지역 기업들이 인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