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2025-04-15 18:17:40
금융감독원의 사정 칼끝이 신한금융지주로 향하면서 금감원의 정기검사를 받고 있던 BNK금융그룹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BNK금융그룹은 이번주로 6주째 정기검사를 받고 있고, 통상 1~2주 정도 기간이 연장되기 마련인데 신한금융지주의 정기검사가 예정보다 앞당겨 진행되면서 연장 가능성이 낮아져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부터 5일간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실시하고, 오는 28일부터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금감원은 상반기 신한지주와 은행에 대한 검사를 준비해왔지만 최근 은행권에서 부당대출이 연이어 일어남에 따라 검사 시일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정기검사는 2023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신한은행에서는 부당대출을 해준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직원이 이달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 압구정 지점에서 근무한 해당 직원은 17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입건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에도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약 20억 원 규모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에서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대출 730억 원이, 기업은행에서도 882억 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적발되는 등 금융권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0일부터 BNK금융그룹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작해 오는 1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장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의 검사 역량이 신한금융지주와 은행으로 집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삼정과 금양 등 금액이 큰 대출 관련 굵직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고의성 여부 등을 꼼꼼하게 들여다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는 상호 의견 조율 등의 과정을 거쳐 경영 유의사항 이상 제재, 임직원 제재 등이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