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5-04-30 10:14:14
해양수산부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고위급 해양 국제회의인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이하 OOC)'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녹색해운항로와 어구보증금제를 중점적으로 알렸다고 30일 밝혔다.
해수부는 전날 OOC가 진행된 벡스코에서 '한미 녹색해운항로 구축 이행 로드맵'을 발표하고 공동 발표문을 냈다. 해수부는 앞서 2027년을 목표로 미국과 '태평양 횡단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하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녹색해운항로는 양국 항만 사이를 친환경 그린 메탄올·그린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 추진 선박으로 운항하는 노선이다. 이 사업은 부산·울산항과 미국 시애틀·타코마항 간 컨테이너선 항로를 무탄소 연료 추진 선박으로 운항하는 내용이 골자다.
한국의 부산항만공사·울산항만공사와 한국선급, HMM, 미국의 북서부항만연합과 시애틀항, 타코마항 관계자는 전날 공동 발표문을 통해 "녹색해운항로의 개발과 운영을 위해 선박, 항만, 연료 분야에 걸쳐 공동 과제 이행에 대한 상호 협력 의지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양국의 참여 기관은 친환경 선박 도입 촉진을 위한 신조 선박과 현존 선의 녹색해운항로 참여 지원, 그린 메탄올 등 탄소중립 연료의 공급 기반과 인프라 구축 및 선박의 연료 공급·운영을 위한 안전 기준 마련 등에 협력하겠다고 공동 발표문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양국 참여 기관은 "녹색해운항로의 지속적인 발전과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참여 항만 당국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추후 MOU 체결을 통해 정부와 항만, 선사 등 주요 이해관계자 간의 참여 의향서(LOI)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수부는 2029년 상반기 한·호주 녹색해운항로 시범 운항을 목표로 지난 2월 호주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전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
한편, 해수부는 전날 '해양 플라스틱 세미나'를 열어 해외 해양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지난 1월부터 시행한 어구보증금제를 소개했다. 이 제도는 어민에게 어구를 판매할 때 일정한 금액의 보증금을 받고, 해당 어구를 어민이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자발적 회수 제도'이다.
해수부는 "매년 해양 쓰레기의 절반을 차지하는 폐어구의 자발적인 회수를 유도하기 위해 어구보증금제를 도입했다"며 "폐기·유실이 많은 통발 어구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2026년 자망 어구와 양식장 부표까지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어구보증금제도 적용 범위를 작년 말 기준 26%에서 2027년까지 60%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이번 세미나에서 폐어구 문제를 중심으로 유엔 플라스틱 협약의 주요 쟁점과 해외 어구 관리 정책, 모범 사례, 한국의 정책 현황을 설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두 사업 모두 해양 환경을 위해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유의미한 정책"이라며 "앞으로 성과와 계획을 국제사회에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