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65) 감독이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를 맡는다.
30일 78회 칸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심사위원장 쥘리에트 비노슈와 함께 할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 8명을 공개했다. 홍 감독은 미국 배우 할리 베리, 인도 감독 파얄 카파디아, 이탈리아 배우 알바 로르바체르, 프랑스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콩고 감독 디웨도 아마디, 멕시코 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미국 배우 제러미 스트롱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한국인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건 홍 감독이 여섯 번째다. 신상옥(1994년) 감독, 이창동(2009년) 감독, 배우 전도연(2014년), 박찬욱(2017년) 감독, 배우 송강호(2021년) 등이 심사위원을 지냈다.
칸영화제는 홍 감독을 “수년간 칸영화제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라며 경쟁 부문에 4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4편을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변함없는 순수하고 친밀한 영화 세계를 고수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년) ‘극장전’(2005년) ‘다른 나라에서’(2012년) ‘그 후’(2017년) 등 4편이 경쟁 부문에, ‘강원도의 힘’(1998년) ‘오! 수정’(2000년) ‘하하하’(2010년) ‘북촌방향’(2011년) 등 4편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었다.
올해 칸영화제는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다음 달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마지막 날 황금종려상 등 수상작을 발표한다. 올해 공식 부문에 초청된 한국 장편 영화는 한 편도 없다. 대신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학생 영화 부문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