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저 첫 압수수색… 건진법사 청탁 의혹 수사

서울남부지검, 30일 오전 압수수색
건진법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관련
검찰, 김건희 여사 선물 정황 추적 중
캄보디아 사업 지원 관련 청탁 의심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2025-04-30 11:12:56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이에서 일고 있는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취재진이 이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이에서 일고 있는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취재진이 이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일명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이에서 일고 있는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에 나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전 대통령 부부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부는 압수수색 대상은 전 씨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다양한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파면된 이후 압수수색을 당한 건 처음이다. 앞서 올 1월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 혐의와 관련해 한남동 관저와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아크로비스타 사저는 경호 구역이지만, 한남동 관저처럼 형사소송법상 군사상·직무상으로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을 승인하지 않는 절차가 적용되지 않는 셈이다.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수 있게 됐고, 서울남부지검 압수수색 과정은 신응석 검사장이 실시간 보고를 받으면서 이끌고 있다. 신 검사장은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과거 윤 전 대통령과 검찰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검찰은 통일교 고위 인사가 건진법사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가의 가방까지 전달한 정황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 모 씨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전 씨에게 가방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그 진위와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캄보디아 사업과 관련한 정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전 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에 청탁을 시도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내부 행사에서 2022년 3월 22일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 1시간 정도 독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2022년 6월 13일 향후 5년간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늘렸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11월 캄보디아 순방에 나서기도 했다.

검찰은 전 씨 휴대전화 등에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모 씨에게 ‘김 여사 선물’이라며 6000만 원대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달받은 기록을 포착하고,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기도비 명목으로 3000만 원 정도 현금 다발을 보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통일교 계열 선문대를 압수수색 한 뒤 윤 전 본부장을 피의자로 조사했다. 윤 전 본부장은 돈을 건넨 사실은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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