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2025-05-22 17:59:16
22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이 한국에 원화 가치 절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 확산하며 장 초반 급락했지만, 정부와 미국의 인위적 시장 개입은 없다는 진화에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381.3원(오후 3시 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5일(1378.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2원 내린 1377.0원에 개장했는데, 환율은 이날 새벽 야간 거래에서 한때 1368.9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은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영향이다. 환율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의 여파로 주초 소폭 상승하며 1400원대를 위협하기도 했으나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며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가 2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섰지만 수요가 부진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58 수준으로 100을 넘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와 미국이 진화에 나서며 다시 1380원대를 회복했다. 정부는 미국이 특정한 환율 수준을 원치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기획재정부는 “양국은 외환시장 운영 원칙 및 환율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제를 논의 중이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 회담을 가졌다고 밝히면서 “환율은 시장이 정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