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2025-05-21 18:28:05
올해 1분기 부산 지역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장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조선업 호황으로 AI, LNG 선박 관련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진 반면, 내수 의존 비율이 큰 기업들의 경우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21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부산 지역 시가총액 상위 10개 사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리노공업 △SNT모티브 △동성화인텍 △성광벤드 △LS마린솔루션 △바이넥스 등 6개 사로 나타났다.
이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시가총액 2위 리노공업은 매출 784억 원, 영업이익 3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3%, 50% 성장했다. 순이익은 293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 소켓 등 반도체 검사와 결과 분석을 위한 부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글로벌 AI시장 확대의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동성화인텍도 24%가량의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1723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기록했다. 동성화인텍은 국내 빅3 조선사들의 LNG 선박 수주행진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성화인텍은 이들 선박에 들어가는 초저온 보냉재를 포함한 PU단열재 부문의 생산 실적에서 전년 대비 6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LS마린솔루션은 매출 445억 원으로, 225%에 달하는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20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S마린솔루션은 기존 주력 업종이었던 해저케이블 관련 매출이 늘어난 데다 300억 원 규모의 지중케이블 관련 매출이 새로 발생한 것이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이음쇠 제조업체 성광벤드 역시 조선업 호황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성광벤드는 매출액 637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1.4%, 8.4% 성장했다. 자동차 부품·방산 분야 제조사인 SNT모티브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62억 원, 2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4.6%가량 증가했다.
반면 BNK금융지주, HJ중공업, 태광의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었고, 상장폐지 위기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금양은 적자를 지속했다. 금양은 매출 351억 원, 영업손실 135억 원을 기록했다. 금양은 기존 주력분야인 발포제에서 매출이 305억 원 발생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