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5-23 10:44:20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대선후보들이 각각 추모 메시지를 내놓으며 ‘노무현 정신’을 꺼내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득권에 맞서고 편견의 벽 앞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의 큰 꿈을 이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무거운 책무지만,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해낼 것”이라며 “지역주의의 산을 넘고 특권과 반칙의 바위를 지나 민주주의라는 바다를 향해 나아간 큰 꿈, 이제 감히 제가 그 강물의 여정을 이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 강연을 계기로 정치의 길을 결심했다고 회고하며 “개인의 안위보다 정의를, 타협보다 원칙을 고집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길이 제 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자금법 개정과 공천제도 개선 등 정치개혁은 제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며 “2006년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시절 지방선거 출마를 결단한 것도 그 덕분”이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께서 즐겨 말씀하신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되뇔 때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들이 떠오른다”며 “돈과 연줄이 아닌, 진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노무현 대통령, 저는 등대지기 노무현 희망의 빛을 따라 지금 자리에 서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은 없지만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 ‘깨어있는 시민’들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동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직접 묘역을 참배하며 “3당 합당을 거부하며 ‘이의 있습니다’를 외쳤던 노무현의 정치, 저도 닮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큰 덩어리에 의지하기보다 외롭더라도 옳다고 믿는 길을 가는 선택을 계속해왔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외로움과 바른 정치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03년 미국 유학을 앞두고 노 대통령이 직접 장학증서를 주며 ‘나라를 위해 이바지하라’고 당부한 일이 떠오른다”며 “22년 뒤 대통령 후보라는 자리에 서서 보니 참 그 말씀이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었구나 생각하게 되고, 앞으로 잘 실천해 대한민국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새기게 됐다”고 했다.
이어 “사회 갈등이나 문제를 바꿔야 할 때면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