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40도 이상 오르는데 땀 안 흘리면 열사병 의심

생명 위협하는 온열질환 대처법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2025-08-07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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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온몸이 땀 범벅이 되는 한여름, 땀이 나지 않는다면? 여기에 다 몸까지 뜨거워진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예기치 않게 급성으로 찾아오는 ‘온열 질환’은 생명을 위협할 만큼 무섭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들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한 지난 5월 15일 이후 4일 현재 누적 온열질환자는 3216명이며, 사망자는 19명에 이른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3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92명)의 배 수준이다.

온열질환은 ‘열탈진’과 ‘열사병’으로 크게 나뉜다. 흔히 ‘일사병’으로도 불리는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열탈진 증세가 느껴지면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물과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게 좋다. 차가운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샤워하면서 체온을 내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와 노약자는 낮 시간대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울 때는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우리 몸의 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해 기능을 잃고 땀 흘리는 기능마저 망가지면서 체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발성 장기 손상과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치사율도 높다. 국내 온열질환 사망자 대부분은 열사병 때문이다. 고령일수록 체온조절 중추기능이 떨어지면서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으로 의식이 없을 땐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억지로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게 해선 안 된다. 부산 봉생기념병원 하원선(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실장은 “열사병으로 의식이 없는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의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동아대병원과 인제대해운대백병원이 맡고 있으며, 부산대병원 등 지역응급의료센터 7곳, 봉생기념병원 등 지역응급의료기관 20곳, 갑을녹산병원 등 응급의료시설 9곳이 운영 중이다. 이들 기관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하면서 온열질환을 비롯한 여러 응급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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