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2025-09-09 07:00:00
외국인 환자 유치에 앞장서며 국내 의료관광을 선도해 온 국내 최대 규모 의료관광 전시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올해도 새 시장 개척과 비전 모색에 나서면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부산시와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사)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관한 ‘2025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BIMTC)’이 지난 5~6일 이틀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웰니스 협력 확대 ‘기대감’
첫날 개막식은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과 글로벌헬스케어위크, 시민건강박람회 행사를 통합해 치러졌다. 3개 행사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권역별 의료 특화 지역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부산은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글로벌 웰니스·의료관광도시”라며 “구매자 중심의 비즈니스 프로그램, 의료상품과 치유·웰니스 체험, 시민 참여형 부대행사 등이 어우려져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지속가능한 파급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말을 맞아 1만 8500여 명의 참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학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 병의원, 의료협회, 지자체, 웰니스 업체 등 131개 기관·업체가 차린 207 부스에는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지역 병원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 소속 좋은문화·삼선·강안병원은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과 시민건강박람회에 동시 참가했다. 특히 좋은문화병원은 올해 시민건강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제1회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에서도 부스를 운영했다.
인도 리브에프우먼 파드미니 자나키 대표의 축사로 문을 연 ‘2025 부산 국제 웰니스 의료관광 심포지엄’은 국내외 웰니스·의료관광 전문가, 해외 바이어, 지역 의료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자나키 대표는 “부산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웰니스 관광의 중심지가 될 잠재력을 지녔다”며 인도와 한국의 웰니스 산업 협력 확대 가능성을 강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여행 속 치유, 웰니스 테라피의 새로운 패러다임(남서울대 유태규 휴먼케어학과 교수) △항노화 의료와 체류형 웰니스 관광 융합(인제대해운대백병원 김미경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AI 기반 개인 맞춤형 웰니스 관광산업(웰매트릭스 사티야브러타 아이치 대표) △K웰니스와 의료관광: 부산의 미래 포지셔닝(동서대 대니 캐슬러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부산 지역 웰니스 의료관광 현황(고려의료관광개발 김재희 대표) 등의 기조 강연과 주제 발표에서는 웰니스와 의료관광의 미래를 조망하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고려의료관광개발 김재희 대표는 “해외 웰니스 기업들과 의료기관과의 융합을 통해 실질적인 외국인 웰니스 의료관광 고객 유치를 위한 B2B 성과를 도출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해외환자 유치 등 성과
행사의 주빈 격인 바이어들은 축제 즐기듯 행사에 임했다. 행사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부산 광안리에서 환영리셉션이 개최됐다. 사전 행사는 러시아, 몽골, 베트남 등에서 온 바이어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정보를 교류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기회가 되기 충분했다. 인도 출신의 한 의사는 부산 의료기관의 진료·외국인 환자 응대 시스템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온 한 바이어는 세계 각국 바이어들과의 만남을 환영하면서 베트남 초청을 약속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14개국 62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비즈니스 상담건수는 212건에 달했으며, 현장에서도 47건의 상담이 즉석에서 이뤄졌다. 해외환자 유치와 병원컨설팅 등을 주로 하는 (주)부산티엔씨와 베트남 의료기관 ‘탈(TAL) 그룹’은 MOU를 맺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탈 그룹은 서울 지역 병원과 활발하게 교류 중으로, 부산 시장 개척을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부산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부산이 가진 높은 성형기술과 의료진의 강점을 베트남 시장에 알리겠다는 목표다.
인도 웰니스 연구기관 ‘마인드&맘’은 BS더바디성형외과, 고려의료관광개발과 3자 계약을 맺고 외국인환자 송출을 위한 의료관광센터 개소를 논의하는 등 부산-인도를 잇는 글로벌 의료관광 네트워크 구축 기대감을 높였다. 마인드&맘은 영산대웰니스관광대학원, 고려의료관광개발과도 MOU를 맺고 학술·연구·교육, 해양 웰니스 치유 프로그램 개발, 외국인 환자 맞춤형 의료·웰니스 상품 설계 등 산·학·연·의료 협력 모델을 마련했다.
몽골 NGO 단체 ‘레인보우 브릿지 뉴 에라 놀리지’는 고려의료관광개발과 협약을 맺고 이달 중으로 웰니스 의료관광 환자단 15명을 부산으로 보내기로 확정했다. 협약을 넘어 부산 의료기관의 글로벌 환자 유치에 실질적인 성과가 될 전망이다.
행사를 주관한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는 서울관광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외래 의료관광객 유치 활성화 업무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해외 유력 바이어 풀을 공유하는 한편 해외 의료관광객 재방문율 증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동의과학대와도 협약을 맺고 글로벌 의료관광 교육 프로그램 개발, 산학연 연계 프로젝트 추진, 전문 인재 양성 등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