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09-07 17:04:17
부산 강서구 가락IC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가 내년 6월부터 무료화된다. 서부산권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국민의힘 김도읍(사진·부산 강서) 의원의 오랜 노력이 있었다. 그는 예산 확보 어려움을 이유로 난색을 밝혀 온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물론, 부산시를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설득전을 벌였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2026년 6월부터 부산시민이면 누구나 차종에 관계없이 평일 출퇴근 시간에 가락IC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부산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시민이 평일 오전 6~9시, 오후 5~8시 가락IC를 이용하면 부산시로부터 추후 통행료를 지원받게 되는 구조이다.
가락IC는 부산 내에서 기점이 시작돼 부산으로 다시 IC를 통해 내리는 까닭에 사실상 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가락IC의 통행료 징수는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김 의원은 초선이던 2014년부터 가락IC 무료화를 위해 관계 부처에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실제로 2023년과 2024년에는 가락IC의 무료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유료도로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입법적인 활동에도 총력을 쏟아왔다.
특히 가락IC 출퇴근 시간 통행료 전 차종 무료화의 관건으로 꼽혀왔던 부산시의 결단에도 그의 노력이 숨어있다. 부산 정가에 따르면, 당초 부산시는 예산 부담을 이유로 1~3종(소형, 중형, 대형 차량)에 해당하는 차량에만 통행료를 받지 않는 방안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나머지 4~5종 화물차에만 통행료를 부과할 때 우려되는 물류산업 경쟁력 약화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부산시를 상대로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결국 부산시가 전 차종 무료화 입장으로 선회하게 됐다는 게 김 의원실 관계자 설명이다.
김 의원은 “관계기관의 강한 반대 입장으로 오랜 시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설득하고 긴밀히 협의한 결과 가락IC 출퇴근 시간에 무료화를 이끌어 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고대해 온 만큼 향후 절차가 차질없이 추진되어 하루라도 빨리 통행료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세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올해까지 관련 조례 제정과 예산을 확보한 뒤 내년 상반기에 통행료 지원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