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09-08 11:27:18
‘래빛 홀’(Rabbit Hole, 토끼 굴)을 찾아라!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가 6기 활동을 아우르는 2025 또따또가 페스티벌 ‘래빛 홀’이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원도심 일대(스페이스 돛, 스페이스 닻, 안녕예술가, 오성빌딩 1층, 오성빌딩 옥상)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입주 예술가 25팀의 창작 과정을 시민과 나누는 자리로, 전시·공연·참여 프로그램·또따또가 비평·오픈스튜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진다.
페스티벌 제목 래빗 홀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 굴에서 착안한 상징 캐릭터로, ‘빛 토끼’(도슨트 서포터즈)가 일곱 개의 예술 굴(래빛 홀)로 관객을 안내한다는 의미이다. 올해 기획팀으로 참여한 작가들의 아이디어에서 도출된 콘셉트라고 한다.
또따또가 김혜경 센터장은 “작가들이 각자 토끼 굴처럼 자기 작업실에서 창작을 해 오다가, 또따또가라는 곳을 만나서 서로의 토끼 굴이 연결되고, 창작의 빛을 발하게 되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히다가 페스티벌 주제로까지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술가의 내면에서 출발한 창작이 지역 공간과 도시, 그리고 시민과 얽히며 확산하는 과정을 장소 중심이 아닌, 서사 중심의 예술 여정으로 구성한다”며 “관객은 ‘두드리고, 틔우며, 배어들어, 버티며, 닿아, 번져가, 샘을 찾다’로 구성된 일곱 개의 주제(굴)를 따라가며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래빛 홀의 시작은 두드림의 공간 스페이스 돛에서 시작한다. 예술의 발아를 알리는 신호로, 입주 예술가의 포트폴리오, 책,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한다. 두 번째 래빛 홀이 될 스페이스 닻은 ‘틔우고’를 주제로 독창적인 예술적 질문을 담는다. 안녕예술가 공간은 세 번째 래빛 홀이다. 도시와 개인의 기억이 예술을 통해 다시 쓰인다는 의미로 ‘배어든다’. 오성빌딩 지하1층은 네 번째 래빛 홀이다. ‘버티며’를 주제로 혼합매체 전시가 설치된다. 다섯 번째 래빛 홀은 전시 투어, 퍼포먼스, 대화형 전시, 차 마시기 등 다양한 공동 행위를 통해 예술이 개인의 경험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 속으로 확장돼 ‘닿는다’. 여섯 번째 래빛 홀은 도시의 일상과 삶 속으로 예술이 스며들고 확산되는 구간으로 ‘번져간다’. 원도심의 여러 장소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공연, 실험음악, 디제잉, 독립영화 상영, 비평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마지막 일곱 번째 래빛 홀은 ‘샘을 찾다’이다. 샘 자판기를 통해 25팀의 또따또가 예술가의 창작이 관람객과 조응한다.
한편, 오픈 스튜디오는 19~21일 마련된다.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문의 051-469-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