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2025-10-12 19:20:00
부산 경제 부활의 핵심 관건은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는 지역 제조업체들이 신기술·신산업 확보를 통해 되살아날 수 있느냐 여부다. 지역 전통 제조업은 산업화 이후 지역을 넘어 한국 경제의 근간 역할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경쟁력을 잃어 왔다. 이제 제조업 위축이 부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부산은행, 부산일보가 공동으로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 제조업 미래를 책임질 ‘중견기업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서는 이유다. ‘중견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는 신기술 확보나 신시장 개척에 뛰어든 지역 중견기업, 즉 ‘부산형 앵커기업’ 도약에 힘을 보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먼저 시는 2029년까지 총 117억 원을 투입해 성장 잠재력이 큰 제조 분야 앵커 기업 17개 안팎을 선정,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는 2024년 1기 매뉴콘 3개사를 선정했고, 올해 2기 6개사를 추가 선정했다. 그 주인공은 탑티어 앵커(연매출 2000억 원 이상)로 효성전기(주)와 조광페인트(주)다. 300억 원 이상 2000억 미만 규모의 앵커 기업으로는 (주)아셈스·선보공업(주)이 뽑혔다. 300억 원 미만의 프리 앵커로는 (주)일주지앤에스·(주)모플랫 등이 있다.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들 기업의 성공은 지역 제조업이 활기를 되찾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일렉트릭(주), (주)유니테크노, (주)화신볼트산업 등 1기 기업들이 매출 증대, 해외 공장 신설 등 이미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추가 선정된 2기 6개사의 발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중견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는 2기 선정된 6개 기업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공급, 타 기업과의 협업 방안, 홍보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시 김봉철 디지털경제실장은 “부산형 앵커 기업들이 성장하면 전후방 기업까지 연결돼 그 파급효과가 크다”며 “지역 역량이 집중되는 이번 중견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의 성장에 가속이 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