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수' 쓸어간 FSC… 에어부산 승객은 64만 명 급감

3분기 항공사 전체 61만 명 증가
대한항공·아시아나만 57만 명
작년 동기보다 중국 노선 18%↑
에어부산은 무려 22%나 줄어들어
중국 노선 절반가량 감소한 여파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10-16 18:28:32

에어부산. 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 에어부산 제공

항공업계에서 ‘중국 특수’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분기 여객 증가의 상당 부분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져간 가운데 에어부산은 대규모 여객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국적 항공사의 승객(국내선+국제선)은 전년 동기 대비 2%(61만 명) 늘었다. 외항사를 포함한 전체 승객은 3%(116만 명) 증가했다. 3분기 승객 증가를 이끈 것은 중국 노선이다. 3분기 중국 노선 승객(국적사+외항사)은 전년 동기 대비 17.7%(71만 명)가 증가했다. 대만 노선 승객도 16.8%(20만 명) 늘어나 ‘중화권 특수’가 이어졌다. 정부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지난달 29일 시행된 사실을 감안하면 중국 특수는 4분기에 더 커질 전망이다.

3분기에는 중화권 이외에 일본 노선도 전년 동기 대비 6%(37만 명) 승객이 늘어났다. 반면 동남아 노선에서는 베트남(-4.3%), 태국(-8.9%), 필리핀(-13.1%) 등 다수 노선에서 승객이 줄었다. 미국 노선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고 유럽 노선 승객은 7%(10만 명) 늘었다.

중화권과 장거리 노선이 호황을 누리고 동남아 노선이 불황에 빠지면서 국적 항공사 가운데는 대한항공이 가장 큰 혜택을 봤다. 대한항공은 3분기 승객(국내선+국제선)이 전년 동기 대비 5.7%(44만 명) 늘었다. 대한항공 계열사가 된 아시아나항공도 3분기 승객이 2.4%(13만 명) 늘었다. LCC 가운데는 적극적으로 기단을 확대한 에어프레미아(55%), 이스타항공(14%) 등의 승객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LCC의 치열한 항공기·노선 확보 경쟁에서 뒤진 에어부산은 전년 동기 대비 승객이 무려 22% 줄었다. 에어부산은 3분기 승객이 64만 명이나 줄어 25만 명이 늘어난 이스타항공과 대비됐다. 반면 에어부산을 흡수 통합하게 되는 진에어는 3분기 승객이 3%(13만 명) 늘었다. 통합LCC 출범을 앞두고 에어부산과 진에어의 규모 격차가 점차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부산은 특히 부산에서 출발하는 중국 노선이 줄어들어 중국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에어부산의 부산~중국 노선은 칭다오, 시안, 장자제 3개 노선으로 승객이 2만 1527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 에어부산의 부산~중국 노선은 장자제, 싼야, 칭다오, 지난, 시안, 옌지 6개였고 승객은 3만 2393명이었다. 1년 만에 부산~중국 노선은 절반으로, 승객은 34% 줄어든 셈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 9월 부산~베이징 노선 운항을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늘리면서 부산~중국 노선 승객이 136%(1만 4809명)나 늘었다. 중국동방항공 등 중국 국적 항공사들도 부산~중국 노선 승객이 65%(1만 4975명) 늘었다.

4분기 이후 중국 특수가 계속되고 동남아 노선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FSC 실적 쏠림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노선인 일본, 동남아 노선의 수요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FSC와 LCC 간 실적 편차가 확대되고 있는데 장거리, 프리미엄, 중국이라는 성장축을 FSC가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런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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