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민의힘 "유족 반대에도 양평 공무원 부검 강행…특검, 이성 잃어"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2025-10-12 11:12:49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받고 사망한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 A 씨가 생전 남긴 것이라며 SNS에 메모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받고 사망한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 A 씨가 생전 남긴 것이라며 SNS에 메모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의혹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받은 뒤 자택서 숨진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의 시신을 부검키로 한 데 대해 "민중기 특검이 이성을 잃었다"며 "유족이 완강히 반대하는데도 수사당국은 오는 13일 부검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권력의 폭주 앞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특검은 유족에게조차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남기고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한마디마저 빼앗으려는 것"이라며 "이건 수사가 아니고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그것으로도 모자라, 특검은 고인이 남긴 '강압 수사를 비판한 메모'에 가필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진실을 밝히려는 수사가 아니라, 무언가를 덮으려는 시도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는 "마치 권위주의 시대의 악덕 공안 수사관이 되살아난 듯한 섬뜩한 데자뷔"라며 "'필적이 다르다, 감정이 불안했다, 지병이 있었다'며 누군가의 손끝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순간, 그건 수사가 아니라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인의 죽음을 또 다른 공무원에게 짐지우는 일, 그 비극의 도돌이표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유족의 뜻을 짓밟고, 한 사람의 죽음을 정치의 도구로 삼는 순간, 그 정권은 이미 양심을 잃은 권력"이라며 "민중기 특검은 지금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조사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조사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급(5급) 공무원 A 씨의 시신 부검을 위한 압수수색(검증) 영장을 발부받아 오는 13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 측은 유서도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며 "부검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변호사를 통해 전했다.

앞서 A 씨의 동료들은 10일 오전 혼자 사는 A 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진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

민중기 특검은 김 여사 관련 의혹 중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해 추석 연휴 하루 전인 지난 2일 A 씨를 소환했다. A 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2일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으며, 신분은 피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남긴 유서에는 특검에서 공흥지구 특혜 의혹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괴롭다'는 등의 조사 이후 심경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 씨가 생전에 남긴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현장에서 나온 유서와는 다른 별도의 문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에는 특검의 강압 수사에 힘들다는 내용과 특검이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로 진술할 것을 회유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입장문을 통해 "조사는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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