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던 부산 아파트값 1211일 만에 상승세 전환

한국부동산원 주간 가격 동향
수영구와 해운대구 중심 오름세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10-16 18:22:10

최근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며 부산 부동산 시장이 1211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최근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며 부산 부동산 시장이 1211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2022년 6월부터 시작된 부산의 집값 하락세가 1211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필두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인근으로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10·15 부동산 대책’이 반영되지 않은 통계여서 앞으로 상승세도 기대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둘째 주(10월 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로 올랐다. 2022년 6월 20일 시작된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은 3년 4개월여간 이어졌다. 낙폭이 컸던 2022년 12월엔 한 주에 0.7%씩 빠졌고, 이 기간의 하락 폭을 모두 더하면 -20%에 달한다.

그러다 지난달 초부터 보합(0.00%)으로 전환하더니 5주 연속 보합 통계가 이어졌다. 10월 첫째 주부터 지역 곳곳에서 상승세가 감지됐지만 한국부동산원은 추석 연휴로 이 기간 가격 공표를 하지 않았고, 이날 2주간 누계치를 모아 발표했다.

부산 부동산 시장의 상승 전환은 수영구와 해운대구가 이끌었다. 10월 둘째 주 수영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올라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운대구 역시 0.20% 상승하며 16주 연속 올랐다. 수영구와 해운대구에서 시작된 상승 분위기는 동래구(0.13%)와 연제구(0.05%)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다만 서부산권과 원도심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 지역 내 편차는 커졌다.

전셋값 오름세 역시 심상치 않다. 10월 둘째 주 부산 아파트 전셋값은 2주간 누계로 0.09% 오르며 지난해 3월 시작된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학군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동래구(0.25%)는 명륜·온천동, 남구(0.13%)는 문현·대연동, 해운대구(0.13%)는 재송·우동 위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정부가 서울·수도권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대책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전문가들은 규제 여파로 수도권 자본이 동부산권 상급지 위주로 유입되며 매매가격 상승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매력적인 부동산 투자처를 찾는 자본들이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중심으로 쏠리면서 앞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통계에서 부산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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