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등하교 시키고 반려견 배변 치워'… 사립학교 이사장 갑질 고발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2025-10-20 11:19:52

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서울의 한 사립학교 이사장이 교직원에게 사적인 일을 시키고 학교 예산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관내 한 사립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 학교 이사장 A 씨가 교직원들에게 수차례 사적 지시를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간 손주의 등하굣길을 교직원들에게 맡겼다. 교직원들은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학교 법인 차량으로 A 씨의 손주를 초등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을 해야 했다.

A 씨는 손주를 이 학교 학생들을 위한 현장 체험학습에 동행시키는가 하면, 교직원에게 자신의 반려견 배변 처리를 지시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A 씨가 종합소득세 납부와 손자 돌봄 경비 등에 학교 법인 예산을 사용한 정황도 포착했다.

A 씨는 자기 자녀를 학교법인 운영 사업체에 채용하기도 했는데, 서울시교육청은 A 씨가 별다른 업무를 하지 않고 임금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총 유용 금액은 9000만 원에 달한다.

서울시교육청은 A 씨를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이사장 임원 승인 취소 절차도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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