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저격 ‘코미디언 유튜버들’, TV 예능 러브콜 시대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2-07-25 11:30:27

유튜브 개그 콘텐츠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코미디언 엄지윤(왼쪽)과 김해준. 메타코미디 제공 유튜브 개그 콘텐츠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코미디언 엄지윤(왼쪽)과 김해준. 메타코미디 제공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종영 이후 유튜브로 향했던 코미디언들이 다시 지상파로 돌아오고 있다. 개콘 폐지 후 활로로 택한 유튜브 채널이 큰 인기를 끌면서 코미디언들에게 TV 예능 프로그램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서다. 이들은 유튜브선 개성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TV에선 예능감을 뽐내며 시청자를 한층 더 가깝게 만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미디언 엄지윤이 있다. KBS 32기 공채 출신인 그는 ‘개그콘서트’로 데뷔했으나 2년 만에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한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유튜브를 새로운 무대로 택한 그는 채널 ‘엄지렐라’를 열었다. 이후 코미디언 김원훈과 조진세가 운영하는 ‘숏박스’에 합류했다. 지난해 10월 개설된 ‘숏박스’는 9개월 만에 구독자 207만 명을 달성했다.

엄지윤은 이 콘텐츠서 생활 밀착형 코믹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장기 연애 중인 연인, 현실 속 남매를 비롯해 미용실이나 치과에 방문했을 때 겪게 되는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MZ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인기가 늘자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섭외돼 예능 감각을 뽐낸 엄지윤은 최근 예능 ‘놀면 뭐하니?’에 WSG워너비 프로젝트에 합류해 주가를 높이고 있다.

코미디언 김해준도 비슷하다. 2018년 tvN ‘코미디빅리그’로 데뷔한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건 2020년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다. 당시 콘텐츠 ‘B대면 데이트’에서 카페 사장 ‘최준’ 캐릭터로 등장한 김해준은 느끼한 외모와 말투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이후 구독자 40만 명이 넘는 개인 채널과 유튜브 채널 ‘빵송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준, 쿨제이, 김민준 등 ‘부 캐릭터’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라디오스타’ 등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 폭을 넓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코미디언 곽범, 이창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코미디언 곽범, 이창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코미디언 곽범, 이창호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각각 KBS 27기·29기 공채 코미디언인 이들은 ‘개그콘서트’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유튜브 채널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5월 유튜브 방송 ‘빵송국’을 시작한 두 사람은 하이퍼 리얼리즘을 살린 개그 콘텐츠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근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는 등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리는 중이다. 두 사람의 개그 공연인 ‘까브라더쇼’ 역시 부활했다.

그런가 하면, KBS 공채 14기이자 ‘개콘’ 원년 멤버 김대희도 활발한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개콘’ 히트 코너 ‘대화가 필요해’의 아버지 캐릭터를 차용한 ‘꼰대희’를 론칭했다. ‘젊은이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채널’을 표방한 꼰대희는 2020년 8월 개설 후 현재까지 1억 9200만 뷰가 넘는 누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최근엔 MBC ‘심장이 뛴다’와 ‘라디오스타’ 등 TV 예능에서 시청자를 만났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