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낮에도 미국 주식 거래된다…1년 2개월 만에 재개

블랙먼데이 시스템 대란 원인
‘블루오션’ 외 ATS 복수 계약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2025-11-04 11:05:40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블랙먼데이 시스템 대란’ 사태로 1년 넘게 중단됐던 해외주식 주간 거래가 4일부터 재개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은 이날부터 해외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다시 제공한다. 해외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우리나라 낮 시간대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재개는 약 1년 2개월 만이다.

해외주식 주간 거래는 지난해 8월 5일 전 세계 증시가 요동쳤던 ‘블랙먼데이’ 사태 당시 우리나라에서 주간 거래 처리 업무를 독점했던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접수된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점이 서비스 중단의 원인이 됐다. 이후 업계는 재발 우려를 감안해 같은 달 16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동시에 중단했다.

이번 재개 시에는 투자자 보호 장치의 하나로 블루오션 외에 ‘브루스’(Bruce)와 ‘문’(Moon)이라는 다른 신생 미국 ATS들과 복수로 계약을 체결했다. 블루오션도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용량 등을 개선한 상태다. 증권사는 메인과 백업으로 2개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를 두도록 마련했다. 각 증권사가 거래 오류가 발생하면 거래를 취소하고 투자자의 잔고를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 ‘롤백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왜곡 가능성 등 주간 거래 위험성에 대한 투자자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증권사 시스템 오류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면 명확한 보상기준 절차를 마련하도록 했다. 증권사별로 장애 유형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해 대응 매뉴얼을 갖추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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