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선언 김하성, 총액 1억 달러 받을 수 있을까

연봉 1600만 달러 포기 ‘옵트아웃’
FA 시장 진출로 더 나은 계약 목표
MLB ‘연간 2000만 달러 다년 가능’
스콧 보라스 협상력 1억 달러 달려
올해 유격수 자원 부족 탓 희소성↑
애틀랜타, 샌디에이고 등 나설 수도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11-04 14:34:3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김하성이 연봉 1600만 달러짜리 둥지에서 벗어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몸값으로 4000만~8000만 달러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목표가 총액 1억 달러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이던 지난 9월 23일(한국 시간)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홈을 밟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이던 지난 9월 23일(한국 시간)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홈을 밟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MLB닷컴은 4일(한국 시간) “김하성이 2026 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 대신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했다. 원 소속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독점 협상권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다. 2024년 시즌을 마친 뒤 첫 FA 자격을 얻어 1억 달러를 노렸지만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탓에 실패했다. 그는 대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415억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으나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결국 지난 9월 마땅한 유격수가 없던 애틀랜타로 합류했는데 이때부터 예전 기량을 회복했다. 올해 타격 성적은 171타수 40안타 타율 0.234에 5홈런 17타점.

김하성이 회복된 모습을 보이자 애틀랜타에서는 다년 계약 이야기가 나왔다. 한 언론은 ‘김하성이 3년에 4800만~6000만 달러에 계약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데도 김하성이 FA를 선언한 것은 더 많은 금액을 받고 싶어 하며,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MLB닷컴은 ‘올해 30세인 김하성은 최소 평균연봉 2000만 달러 이상 다년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4년 계약을 하면 총액 8000만 달러라는 이야기다. 그의 에이전트가 미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스콧 보라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협상력에 따라 총액 1억 달러를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하성의 자신감은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격수 시장은 매우 빈약하다. 올해 연봉 1758만 달러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보 비셋이 뛰어난 타격을 바탕으로 1순위로 손꼽히지만 수비가 약한 데다 내년부터 유격수를 안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하성에 이어 3순위로 거론되는 연봉 750만 달러의 이사이야 키너-팔레파도 수비 능력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MLB닷컴도 “김하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유격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격수를 필요로 하는 팀은 더러 있다. 김하성의 올해 소속팀이었던 애틀랜타가 대표적이다. 김하성 외에 닉 앨런이 있지만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김하성에 못 미친다. 올해 애틀랜타가 유격수 때문에 고민하다 김하성을 데려간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김하성의 원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도 유격수가 필요하다. 현재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김하성을 유격수로 데려오면 그를 2루수로 보낼 수 있다. 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유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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