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2025-11-19 09:54:34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직후 곧바로 하락 전환해 39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63.49포인트(1.61%) 내린 3890.13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3.02포인트(0.33%) 오른 3966.64로 출발했으나 곧장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32%와 2.66% 내린 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AI 버블 논란이 지속되는 까닭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4.3원 내린 1461.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375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2717억 원과 1047억 원씩을 순매수 중이며, 기관 가운데선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각각 656억 원과 368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355억 원과 170억 원 매수 우위, 기관이 171억 원 매도 우위다.
뉴욕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83%와 1.21% 밀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내렸고, 나스닥도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기의 체감 지표로 여겨지는 홈디포 실적 전망 부진과, 미국 고용 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지난 1일 기준 최근 4주간의 미국 민간고용예비치가 주당 평균 2천5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는 이날 현재 전장보다 3.16% 내린 55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2.61% 내린 9만 5250원에 매매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세다. HD현대중공업(-4.48%), 한화오션(-3.99%), 두산에너빌리티(-2.25%)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 지수도 금속(1.43%), 운송·창고(0.94%), 통신(0.46%) 등을 제외한 대부분 섹터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기·가스(-3.71%), 전기·전자(-2.68%), 기계·장비(-1.91%), 의료·정밀(-1.99%), 운송장비·부품(-1.70%) 등의 낙폭이 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49포인트(1.88%) 내린 862.21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2.79포인트(0.32%) 오른 881.49로 개장했으나 마찬가지로 곧장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815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02억 원과 113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