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 2025-11-18 17:18:09
지난 12일 부산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2026년 판사, 검사, 재판연구원(로클럭) 합격자들이 이해우(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총장 등 학교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대 제공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2026년 판사·검사·재판연구원(로클럭) 임용 시험에서 1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개원 이래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입학 정원 80명 규모의 지방 로스쿨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결과다. 합격자들은 검사·재판연구원 준비반 운영 등 학교의 맞춤형 지원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아대는 로스쿨 졸업생과 졸업 예정자 가운데 판사 1명, 검사 7명, 재판연구원 4명이 올해 임용 시험에 합격했다고 18일 밝혔다. 로스쿨 출범 이후 가장 많은 공직 합격자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역대 최다 공직 합격은 로스쿨 구성원 모두가 이뤄낸 성과”라며 “탁월한 교수진과 우수한 학생들이 명문 로스쿨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는 지난 12일 부민캠퍼스 총장실에서 합격자를 초청해 성과를 기념했다. 이 자리에는 이해우 총장과 송시섭 법학전문대학원장, 검사 준비반 지도교수인 송관호·손유빈 교수, 재판연구원 준비반을 맡은 손홍락 교수가 함께했다.
판사로 선발된 이훈(9기) 씨는 변호사 시험 합격 후 부산고등법원 재판연구원과 수원지법 국선전담변호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그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잊지 않고 일하겠다”며 “열람실 환경과 공직 준비반 운영 등 공부에 필요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후배들도 더 많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사 신규 임용시험에는 최연욱(12기) 씨와 15기 김기훈·김유리·서혜림·이다교·이유창·정우희 씨 등 7명이 합격했다. 15기 류지인·윤건수·이승율·장채원 씨는 재판연구원으로 선발됐다.
합격자들은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검사 합격자인 김유리 씨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에게 기회를 주는 로스쿨이라 도전할 수 있었다”며 “교수님들의 세심한 지도와 꾸준한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로클럭 합격자인 이승율 씨도 “선배들의 조언과 학교의 체계적 지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도 교수진 역시 학교의 지속적인 투자와 시스템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관호 교수는 “대학의 적극적 지원과 로스쿨의 지도 체계가 맞물려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재 로스쿨 체제에서는 변호사시험 합격 후 경력을 쌓거나 별도 준비를 거쳐 검사 임용시험과 재판연구원 선발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변호사·검사·재판연구원 경력을 일정 기간 인정받으면 판사 선발시험 응시 자격도 주어진다.
동아대 로스쿨은 검사 출신과 재판연구원 출신 실무교수가 직접 지도하는 ‘검사 준비반’과 ‘재판연구원 준비반’을 운영하며 공직 대비 교육을 체계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최근 몇 년간 합격자가 꾸준히 늘어 2024~2025년 2년 연속 검사 합격자 4명, 지난해 로클럭 3명 등을 배출했고, 올해 가장 많은 인원이 합격했다. 입학정원 80명 규모의 지방 대학 로스쿨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