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6-01-26 14:04:45
청와대 본관 앞에 걸린 봉황기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에 이현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내정됐다. 해수비서관은 이재명 정부 들어서 신설된 자리로, 앞서 이영호 전 해수비서관의 면직으로 약 4개월간 비어 있던 자리가 부산 정치권 인사로 채워진 셈이다.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이 해수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이 전 보좌관을 발탁했었고, 이 전 보좌관이 청와대 해수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치권에선 청와대가 전 전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에 한층 힘을 실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석이던 청와대 해수비서관에 이 전 보좌관이 내정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부산일보>에 “이 전 보좌관이 해수비서관 자리로 옮겨 지난 일요일부터 출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1986년생인 이 전 보좌관은 최연소 부산시의원 타이틀을 갖고 있는 부산 정치권 인물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세계해사대에서 선박경영과 물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해양수산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때 이 전 보좌관이 특보를 맡는 등 당내 활동도 활발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 전 보좌관은 부산시의원 시절 해양교통위원장을 지내며 해양수산 분야에서 정책 능력을 쌓기도 했다. 이후 이 전 보좌관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구을 지역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8월 전 전 장관의 발탁으로 해수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현재 해수부 장관이 공백인 데다, 해수비서관도 4개월 간 공백이었던 만큼 당장 '부산 시대'를 맞은 해수부 정책 공백을 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극항로 개척을 앞둔 현재 해수부는 산적한 현안에 직면해 있다. 당장 조직과 인력 충원을 기반으로 한 해수부 기능 강화도 절실한 시점이다.
이 전 보좌관이 정치 기반을 부산으로 둔 만큼, 향후 임명될 해수부 장관과의 '시너지' 역할도 기대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해수부 장관을 부산 출신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초 해수비서관 자리는 영·호남 탕평 인선에 따라 호남 몫으로 거론됐었지만, 부산으로 옮긴 해수부의 상징성을 감안해 부산 정치권 인사를 꼽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해양수도 부산 육성 의지가 더욱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이 전 보좌관의 발탁은 전 전 장관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전 장관이 앞서 이 전 보좌관을 직접 해수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꼽은 만큼, 청와대가 이 전 보좌관을 기용하며 우회적으로 전 전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전 전 장관의 해운기업 부산 이전 성과를 재조명하기도 하는 등 전 전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